1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앤거스의 카누스티GL(파71)에서 시작되는 브리티시오픈은 '디 오픈(THE OPEN)'이라는 별칭답게 메이저대회 이상의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뀌는 변덕스런 날씨,무릎까지 닿는 깊은 러프,폭탄 맞은 자국처럼 움푹 패인 '항아리 벙커' 등으로 인해 선수들은 여느 대회와는 다른 전략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타이거 우즈는 "링크스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야말로 골프게임의 모든 것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이라고 단언한다.

브리티시오픈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클럽선택을 유심히 보라=클럽선택시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바람은 거세면서도 그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

같은 홀에서도 오늘은 쇼트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하고,내일은 우드로 어프로치샷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길이 245야드(파3)인 16번홀에서는 맞바람이 불 경우 드라이버 티샷을 해야 하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티샷용 클럽선택도 승부의 변수다.

항아리 벙커의 특징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따라서 그 홀의 벙커위치를 숙지하지 않은 채 드라이버를 잡았다간 볼이 벙커에 빠질 위험이 크다.

최경주는 연습라운드 후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 OB와 같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페어웨이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해 우승할 때 나흘 동안 드라이버는 단 두 번만 잡았다.

◆키를 넘는 항아리 벙커에서 탈출법은=세계적 선수라도 볼이 항아리 벙커의 턱 밑에 멈출 경우 키보다 높은 절벽을 향해 샷을 할수는 없다.

이때는 뒤나 옆의 벙커턱이 낮은 쪽으로 레이업할 수밖에 없다.

벙커에서 샷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할 수 있다.

1벌타 후 벙커 내에 드롭하거나 종전 쳤던 곳으로 되돌아가 샷을 하면 된다.

솔모로·마이다스밸리·제이드팰리스CC 등에서 보듯 국내 골프장들도 벙커턱을 높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깊은 벙커에서 어떻게 탈출하는지를 관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린과 구분이 잘 안 되는 그린주변에서는 어떤 샷을 하는가=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의 특징은 페어웨이 잔디가 지면에 딱 달라붙어 있다는 것.낙하 후 '런'이 많다는 얘기다.

그린 주변도 그린처럼 매끈하다.

그린 밖이라고 해서 굳이 웨지를 잡을 필요가 없다.

그린 밖에서 홀까지 20∼30야드가 될지라도 퍼터로 치는 일이 많다.

그들이 웨지플레이를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퍼터를 쓰는 편이 볼을 홀에 더 근접시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굴려서 홀에 도달하게 하는 '범프 앤 런'도 많이 구사한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은 공중에 뜨는 샷보다 땅을 이용하는 샷을 잘해야 한다"며 "그린 주변에서 누가 더 '창조적인 샷'을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