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시니어 소비혁명] (7) 테크놀로지가 자녀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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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ㆍBT 활용한 AT(기술도우미ㆍAssistive Technology) 시대 성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거주하는 주부 앨리슨 게이지씨는 첫 아이 출산 후 기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300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60대 부모에게 출산 소식을 알리려 했지만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에 떨었던 것이다.
그녀는 다음날이 돼서야 운전에 지친 노부모가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크게 놀란 게이지씨는 부모를 '지터벅'(Jitterbug)이란 시니어 전용 휴대폰 서비스에 가입시켰다.
지터벅은 그레이트콜(GreatCall)이란 통신업체가 삼성전자의 전용 단말기로 제공하는 노인 전용 이동전화 서비스.시력이 점차 나빠지는 시니어 세대가 쉽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액정화면의 글자를 키웠고 버튼도 큼직하게 만들었다.
응급상황 발생 시 곧바로 911로 연결되는 기능도 제공한다.
베이비 부머는 테크놀로지에 친숙한 첫 세대.각종 첨단 기능성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때문에 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응급 상황 대처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AT(Assistive Technology,기술도우미)가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기술(BT)에 비해 AT란 용어는 아직 한국에선 낯설지만 선진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새 시장을 창출할 유망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AT는 원격 의료와 정보통신,스마트 홈 청각 및 시각장애 보조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이뤄진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BCC에 따르면 미국 AT 시장 규모는 2005년 306억달러.매년 5% 이상씩 성장해 2010년에는 394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AT 기술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다국적 기업들도 이 분야의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T 적용은 의료분야가 가장 활발하다.
인텔이 400개 기업 및 대학과 구성한 컨소시엄은 최근 한 전시회에서 '너스봇'(nursebot)이란 노인 도우미 로봇과 인터넷 기반의 의료 시스템을 선보였다.
너스봇은 가정에서 기초적인 의료 지식을 알려주고 약 복용을 도와주며 의사들과 의사소통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필펫(Pill Pets)'이란 기계도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겉으로만 보면 단순한 LCD모니터지만 약을 복용해야 할 시간이나 병원에 갈 시간,운동시간과 식단까지 시시각각으로 알려줘 '자녀역할'을 훌륭히 대행해 준다.
프랑스텔레콤은 지그비(ZigBee,저속 전송 속도를 갖는 데이터 네트워크 기술 표준) 기반의 노인 보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그비 기반의 센서를 장착한 옷을 입고 있으면 원격지에서 몸 상태의 관찰이 가능하며,몸 상태가 악화됐을 경우 자동으로 응급 구조기관에 관련 데이터가 통보된다.
인텔 보건연구 및 혁신 그룹장을 맡고 있는 에릭 디시멘씨는 "아직까지 AT 제품의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돌보는 도우미를 일주일 고용하는 비용보다 AT제품 가격이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 자동차 강국 간 실버용 자동차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MIT에이지랩은 노인들의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속도조절기,원거리에서 신호등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 목표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승하차 편의장치 등을 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IBM은 노인들이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손만으로 키보드를 조작하거나 웹페이지 글자 크기를 크게 확대해 주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시각 장애를 겪는 노인을 위해 웹페이지 내용을 읽어주고 글자 입력 시 오류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IBM 접근성(Accessibility)센터 프랜시스 웨스트 이사는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고령자들이 직장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인력 부족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도 AT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PC제조업체인 PBJ는 시니어전용 PC를 출시했는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글자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손가락이나 펜으로 모니터를 누르면 글자가 입력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했다.
히타치제작소도 웹사이트의 문자를 확대하거나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등 고령자를 위한 AT제품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공항이나 백화점 등에서 안내를 해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기술은 개발하고 있지만 개인용 제품개발 투자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뉴욕특파원/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거주하는 주부 앨리슨 게이지씨는 첫 아이 출산 후 기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300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60대 부모에게 출산 소식을 알리려 했지만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에 떨었던 것이다.
그녀는 다음날이 돼서야 운전에 지친 노부모가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크게 놀란 게이지씨는 부모를 '지터벅'(Jitterbug)이란 시니어 전용 휴대폰 서비스에 가입시켰다.
지터벅은 그레이트콜(GreatCall)이란 통신업체가 삼성전자의 전용 단말기로 제공하는 노인 전용 이동전화 서비스.시력이 점차 나빠지는 시니어 세대가 쉽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액정화면의 글자를 키웠고 버튼도 큼직하게 만들었다.
응급상황 발생 시 곧바로 911로 연결되는 기능도 제공한다.
베이비 부머는 테크놀로지에 친숙한 첫 세대.각종 첨단 기능성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때문에 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응급 상황 대처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AT(Assistive Technology,기술도우미)가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기술(BT)에 비해 AT란 용어는 아직 한국에선 낯설지만 선진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새 시장을 창출할 유망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AT는 원격 의료와 정보통신,스마트 홈 청각 및 시각장애 보조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이뤄진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BCC에 따르면 미국 AT 시장 규모는 2005년 306억달러.매년 5% 이상씩 성장해 2010년에는 394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AT 기술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다국적 기업들도 이 분야의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T 적용은 의료분야가 가장 활발하다.
인텔이 400개 기업 및 대학과 구성한 컨소시엄은 최근 한 전시회에서 '너스봇'(nursebot)이란 노인 도우미 로봇과 인터넷 기반의 의료 시스템을 선보였다.
너스봇은 가정에서 기초적인 의료 지식을 알려주고 약 복용을 도와주며 의사들과 의사소통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필펫(Pill Pets)'이란 기계도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겉으로만 보면 단순한 LCD모니터지만 약을 복용해야 할 시간이나 병원에 갈 시간,운동시간과 식단까지 시시각각으로 알려줘 '자녀역할'을 훌륭히 대행해 준다.
프랑스텔레콤은 지그비(ZigBee,저속 전송 속도를 갖는 데이터 네트워크 기술 표준) 기반의 노인 보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그비 기반의 센서를 장착한 옷을 입고 있으면 원격지에서 몸 상태의 관찰이 가능하며,몸 상태가 악화됐을 경우 자동으로 응급 구조기관에 관련 데이터가 통보된다.
인텔 보건연구 및 혁신 그룹장을 맡고 있는 에릭 디시멘씨는 "아직까지 AT 제품의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돌보는 도우미를 일주일 고용하는 비용보다 AT제품 가격이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 자동차 강국 간 실버용 자동차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MIT에이지랩은 노인들의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속도조절기,원거리에서 신호등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 목표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승하차 편의장치 등을 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IBM은 노인들이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손만으로 키보드를 조작하거나 웹페이지 글자 크기를 크게 확대해 주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시각 장애를 겪는 노인을 위해 웹페이지 내용을 읽어주고 글자 입력 시 오류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IBM 접근성(Accessibility)센터 프랜시스 웨스트 이사는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고령자들이 직장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인력 부족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도 AT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PC제조업체인 PBJ는 시니어전용 PC를 출시했는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글자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손가락이나 펜으로 모니터를 누르면 글자가 입력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했다.
히타치제작소도 웹사이트의 문자를 확대하거나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등 고령자를 위한 AT제품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공항이나 백화점 등에서 안내를 해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기술은 개발하고 있지만 개인용 제품개발 투자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뉴욕특파원/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