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베어벡호 '태극 전사'들이 2007아시안컵 공동개최국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D조 3차전 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2골을 내주면서 치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무려 49계단이나 차이가 나고 역대전적에서도 13번 만나 딱 한 번밖에 지지 않았던 바레인이었지만 태극 전사들의 몸은 유난히 무거웠고,조직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인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로 몰리고 말았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본선진출에 실패한 적은 있었지만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적은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이에 따라 실낱 같은 희망에 '올인'을 선언하고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18일 오후 7시20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같은 날 동시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전 결과에 8강진출 여부가 달려있지만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를 대파하는 게 급선무다.

바레인(1승1패·승점 3)이 사우디(1승1무·승점 4)와 비긴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지만 바레인과 사우디 중 한 팀이 이기고 한국(1무1패·승점 1)이 인도네시아(1승1패·승점 3)를 대파한다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어 극적인 8강 진출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베에벡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뒤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며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