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차이나 리포트] 서비스업 시장확대 '맑음'‥제조업 임금상승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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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ㆍKOTRA '中투자기업 그랜드 서베이'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여건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금 상승,시장 경쟁 격화,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제조업체의 경영환경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KOTRA와 공동으로 실시한 '제4회 중국투자기업 경영실태 그랜드서베이'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595개 업체는 악화되고 있는 기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 비중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영여건 변화
기업들은 투자 초기와 지금 상황을 비교했을 때 대체적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금의 경영환경이 투자 초기보다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59.4%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데 비해 악화됐다는 대답은 25.0%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8.1%)보다는 서비스업(62.0%)이 상대적으로 경영 환경 변화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인건비 상승,가공무역 금지 품목 확대,노동관계법 강화 등으로 제조업 여건은 까다로워지고 있으나 서비스업은 신규 시장의 확대,정부의 장려정책 등으로 경영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경영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38.2%로 가장 높았고 중국 직원의 생산성 향상(24.4%),노무관리 역량 강화(12.9%) 등의 순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중국비즈니스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임금 상승이 23.6%를 차지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어 시장 경쟁 격화 18.9%,원자재가격 상승 16.3%,인력난 가중 12.7% 등도 우리 기업을 옥죄고 있는 요소로 지적됐다.
◆경영실적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45.5%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 기업도 20.9%에 달했다.
5개 기업 중 하나꼴로 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중국 내 일본과 홍콩 기업의 적자 비율이 25%에 달한다는 점(중국 공상관리국 통계)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실적은 이들보다는 다소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영상황을 진출 시기별로 볼 때 일찍 중국에 진출한 기업일수록 흑자 비율이 높았다.
이는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내수시장(중국)을 선점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자 초기에 비해 중국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66.1%가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줄었다는 비율은 8.7%에 그쳤다.
중국 진출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7.5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70%로 7.49%에 이른 제조업보다 약간 높았다.
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순익 비율은 평균 6.99%에 달했고,서비스업(7.15%)이 제조업(6.91%)을 웃돌았다.
매출액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중국이 55.5%로 단연 높았다.
이는 2005년 조사보다 3.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각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출액 구성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3%,제3국은 15.1%였다.
◆중국경제 전망
중국 진출 기업들은 중국경제의 앞날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22.7%는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으며,44.1%는 1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경제 성장세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 끝날 것이라는 대답은 4.7%에 그쳤다.
또 조사 대상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 긴축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긴축정책이 향후 몇년까지 지속될것이냐는 질문에 32.5%가 최소한 2~3년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1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경기 긴축에 대비한 다양한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경제 성장의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 조사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시장 제공(44.6%)이 가장 컸고 세계시장 진출 거점(26.3%),한국의 산업 구조조정 촉진(11.6%) 등이 꼽혔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기 때문(43.3%),한국의 산업공동화(26.9%),중국 기업에서의 한국 기업 영향력 축소(18.6%)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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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원 180명 투입 595社 분석
한국경제신문이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KOTRA와 함께 실시한 '제4회 중국 투자기업 경영실태 그랜드서베이'는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경영실태 및 비즈니스 환경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종합 보고서다.
2004년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다.
조사는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지역별 산업별 규모별 분포를 감안해 표본을 추출,객관성을 최대한 높였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중국 18개 성(省)의 595개 기업(제조업체 397개,서비스업체 198개)을 대상으로 잡았다.
조사는 지난 6월21일부터 7월12일까지 중국지역 8개 KOTRA 무역관 조사원의 방문 인터뷰,우편,전화,팩스 등으로 실시됐다.
조사에만 180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