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연기자와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여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끝을 자축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본 연습과 타이틀ㆍ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마지막회 방영 전날인 이달 12일에서야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호텔 클럽에서 열린 종방연에는 최문순 MBC 사장과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를 비롯해 김병욱 감독과 연기자 이순재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문순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시트콤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되살아났다"면서 "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끌어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김기범 대표는 "시트콤은 힘든 장르"라고 전제한 뒤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감독은 "시트콤 제작발표회 당시 박해미 씨가 '주몽'을 능가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 철없는 소리한다고 평가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역량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상 촬영이 다 끝나고 나니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아름다운 추억만이 남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시트콤을 계속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할아버지 역을 맡은 이순재는 "어렵고 긴 작업이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재밌게, 보람 있게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할머니 역의 나문희는 "한 편의 연극을 끝낸 뒤 성취감으로 흡족한 상태"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최민용은 "내 삶에서 훌룡한 작품이었고 한없이 아쉽다"고 말했으며 신지는 "'생얼'로 종방연에 참석해 죄송하다"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백수 역을 맡았던 정준하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지막회가 끝나니 아쉽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장르나 시즌2 등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가족 모두 멋진 모습으로 조만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종방연 공식행사가 끝난 뒤 연기자와 관계자들은 마지막 방송을 TV로 시청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마지막회 방송에서는 가족 모두가 각자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선 행복한 삶을 사는 1년 후의 모습이 방영됐다.

이순재, 박해미, 최민용, 신지, 서민정 등 출연 연기자들이 사인과 함께 남긴 핸드 프린팅은 제주도 '올인 기념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16일부터 20일까지는 테마별 하이라이트, 촬영 현장 인터뷰, '거침없이 하이킥'이 남긴 것들, NG 모음과 미공개 영상 등을 담은 '거침없이 하이킥 클로즈업 스페셜'이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