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콜금리 목표치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 급등세가 이어졌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직전 고점인 5.07%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달러 약세와 콜금리 목표치 인상 등의 여파로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5.50~5.55%까지 오를 듯


국고채 3년물은 13일 0.04%포인트 오른 5.41%를 나타냈다.

2002년 11월28일(5.41%) 이후 최고치다.

3년물은 전날에도 0.05%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5년물도 5.49%로 전날 0.06%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날도 0.04%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은 2005년 12월7일의 5.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0.06%포인트 급등했던 CD 금리 역시 이날 0.01%포인트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것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금융통회위원회에서 0.25%포인트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을 결정한 후 "인상된 콜금리(4.75%)가 여전히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며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콜금리 목표치 5.0%를 예상하며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콜금리 목표치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스프레드)가 0.5~0.55% 수준이기 때문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50~5.5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은 "한은에서 추가적인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금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쯤 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경기상승 기조가 이어져 가고 있지만 설비투자 등에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회복의 탄력성이 둔화될 전망된다"며 "9월에 대규모 국채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수급상으로도 채권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원40전 하락한 916원90전에 마감,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원88전 떨어진 749원4전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콜금리 인상여파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도 원화 강세 심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한때 외국인들까지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915원60전까지도 밀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910원대의 환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증시 강세와 추가 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역외세력들의 원화 매수로 인해 환율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개입 가능성 등으로 910원대에서 눈치보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