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전포인트는? … D램 상승 이어지고 '낸드'는 물 만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D램 상승 이어지고 '낸드'는 물 만날까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141조원)의 40%가 넘는 59조원을 삼성전자 혼자서 올렸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그룹 전체에 암운을 드리울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이 최근 사업 및 인력 구조개편에 착수한 것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년래 최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실적 부진은 2분기로 끝"이라며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상황은 3분기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분기 실적을 좌우할 사업 부문별 변수를 짚어본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될까
3분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열쇠는 '반도체 가격의 향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2분기 말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반도체 가격은 3분기에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현재 시장의 판단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다.
D램의 경우 올 들어 매달 6∼10% 이상 급락을 계속하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업체가 D램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PC 출하량과 휴대폰 및 게임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3분기 윈도비스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지난해와 같은 'D램 슈퍼호황'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낸드플래시가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2005년 최대 호황을 누렸던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3분기부터 가격 반등이 예상됐지만 최근까지도 가격 급락에 시달렸다.
하지만 3달러대에 머물던 낸드플래시(4기가 제품 기준) 가격이 이달 초 5.18달러로 30%나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과 고용량 뮤직폰 등이 하반기에 속속 출시됨에 따라 제2의 낸드플래시 '대박'을 점치고 있다.
◆휴대폰 중저가 전략 안착할까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전략은 '프리미엄 시장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최지성 사장 부임 이후 정보통신총괄은 '중저가 시장과 고가시장 동시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41% 줄어든 것은 중저가 제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다.
주우식 부사장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15%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전략으로 30% 이상 판매 신장을 이룰 것"이라며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통해 3분기 10% 이상의 이익률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3분기 실적으로 이기태 부회장의 '프리미엄 시장 주력'과 최 사장의 '고가 및 중저가 시장 동시 공략' 중 어떤 전략이 맞느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LCD,'신(新)트로이카'로 자리잡나
삼성전자는 2004년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은 제3의 수익원으로 LCD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LCD는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1분기의 경우 반도체가 5400억원,휴대폰이 6000억원의 이익을 낸 반면 LCD는 700억원 흑자에 그쳤다.
하지만 2분기 LCD부문은 반도체와 휴대폰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반도체(3300억원),휴대폰(3500억원)에 못지않았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반도체,휴대폰 등 기존 양대 주력사업에 이어 LCD가 새 수익원으로 올라서며 확실한 '신(新)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LCD부문 수익성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널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판매량은 221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5% 늘어나고,중소형 패널 판매량도 28% 증가한 313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부사장은 "7세대의 경쟁력에다 8월부터 8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3분기 이익률은 1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르도 효과' 50인치에서도 통할까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출시한 보르도 LCD TV 효과에 힘입어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TV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40인치대 시장에서의 우위를 50인치대에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경쟁사인 마쓰시타가 올 하반기 50인치 PDP TV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40인치에 이어 50인치 풀HD급 LCD TV와 PDP TV로 시장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판매목표도 세계 디지털TV 시장 규모(5000만대)의 14%에 달하는 700만대로 잡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141조원)의 40%가 넘는 59조원을 삼성전자 혼자서 올렸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그룹 전체에 암운을 드리울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이 최근 사업 및 인력 구조개편에 착수한 것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년래 최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실적 부진은 2분기로 끝"이라며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상황은 3분기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분기 실적을 좌우할 사업 부문별 변수를 짚어본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될까
3분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열쇠는 '반도체 가격의 향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2분기 말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반도체 가격은 3분기에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현재 시장의 판단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다.
D램의 경우 올 들어 매달 6∼10% 이상 급락을 계속하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업체가 D램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PC 출하량과 휴대폰 및 게임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3분기 윈도비스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지난해와 같은 'D램 슈퍼호황'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낸드플래시가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2005년 최대 호황을 누렸던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3분기부터 가격 반등이 예상됐지만 최근까지도 가격 급락에 시달렸다.
하지만 3달러대에 머물던 낸드플래시(4기가 제품 기준) 가격이 이달 초 5.18달러로 30%나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과 고용량 뮤직폰 등이 하반기에 속속 출시됨에 따라 제2의 낸드플래시 '대박'을 점치고 있다.
◆휴대폰 중저가 전략 안착할까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전략은 '프리미엄 시장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최지성 사장 부임 이후 정보통신총괄은 '중저가 시장과 고가시장 동시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41% 줄어든 것은 중저가 제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다.
주우식 부사장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15%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전략으로 30% 이상 판매 신장을 이룰 것"이라며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통해 3분기 10% 이상의 이익률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3분기 실적으로 이기태 부회장의 '프리미엄 시장 주력'과 최 사장의 '고가 및 중저가 시장 동시 공략' 중 어떤 전략이 맞느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LCD,'신(新)트로이카'로 자리잡나
삼성전자는 2004년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은 제3의 수익원으로 LCD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LCD는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1분기의 경우 반도체가 5400억원,휴대폰이 6000억원의 이익을 낸 반면 LCD는 700억원 흑자에 그쳤다.
하지만 2분기 LCD부문은 반도체와 휴대폰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반도체(3300억원),휴대폰(3500억원)에 못지않았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반도체,휴대폰 등 기존 양대 주력사업에 이어 LCD가 새 수익원으로 올라서며 확실한 '신(新)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LCD부문 수익성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널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판매량은 221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5% 늘어나고,중소형 패널 판매량도 28% 증가한 313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부사장은 "7세대의 경쟁력에다 8월부터 8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3분기 이익률은 1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르도 효과' 50인치에서도 통할까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출시한 보르도 LCD TV 효과에 힘입어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TV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40인치대 시장에서의 우위를 50인치대에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경쟁사인 마쓰시타가 올 하반기 50인치 PDP TV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40인치에 이어 50인치 풀HD급 LCD TV와 PDP TV로 시장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판매목표도 세계 디지털TV 시장 규모(5000만대)의 14%에 달하는 700만대로 잡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