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대 초읽기] 개인 투자자들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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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등해 지수 2000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자 각 증권사 객장은 '서머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조정이 오기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더 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매수주문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직접투자보다는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로 방향을 돌리기도 했다.
동부증권 목동금융센터의 조영준 금융상품팀장은 "평소보다 20∼30%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서 투자 상담을 요청해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긴 하지만 한편에서는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불안해 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압구정지점의 박희명 지점장은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물론 간접투자 고객들도 더 이상 조정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존 계좌에 추가로 입금하거나 새로 계좌를 여는 고객도 있고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을지본부점을 찾은 한 투자자는 "매수시점을 잡기 위해 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증시가 '막가파식'으로 오르고 있는 것 같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객장의 직원은 "'제2의 현대중공업' 같은 주식이 어떤 게 있느냐고 물어오는 손님이 많았다"며 "코스피지수 1800포인트 언저리에서 조정을 예상하며 기다렸던 고객들은 조정 없이 시장이 빠르게 올라버려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객장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하나대투증권 강남역지점의 김상종 부지점장은 "급등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객장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해서인지 펀드환매 요구도 별로 없었고 대신 그동안 부진했던 IT(정보기술)주들이 하반기에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