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은행주들은 소외당했다.

1∼2년 전에 보여줬던 성장성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 수익에 직결되는 순이자마진은 지속적으로 축소돼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이 과거와 같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순이자마진 하락세도 한풀 꺾였고 카드 등 비이자부문의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연체율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건전성 측면도 긍정적이다.

안정적인 실적에 비하면 현 주가 수준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은행권은 오는 18일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에 들어간다.

1분기 LG카드 매각익과 같은 대규모 특별이익이 없어서 외형적으로는 전 분기에 비해 이익 규모가 줄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은행권은 1분기 4조3900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32% 줄어든 2조99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익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지주우리금융은 LG카드 매각익 효과 등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순익이 1분기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임 팀장은 추정했다.

예대금리차는 하락세를 멈추고 횡보 중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최근 콜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린 것은 은행주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콜금리 인상을 대출금리 조정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콜금리 인상은 즉각적으로 단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출금리 인상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성이 큰 비이자이익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대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006년 11.6%에서 올해 1분기에는 19.1%로 7.5%포인트 늘었다"며 "비이자이익이 은행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신한지주 우리금융 기업은행,메리츠증권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NH투자증권은 신한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다만 현대증권은 순이자마진,대출증가율 등 이자부문 지표가 아직 장기적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신한지주ㆍ국민ㆍ부산銀 유망

올해 상반기 은행업종지수는 8% 상승에 그쳐 시장 전체 수익률 22% 대비 약 14%포인트 밑돌았다.

그 배경은 다른 업종에 비해 '성장' 관점에서 기댈 수 있는 재료가 부재했던 탓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이 급증하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보다는 증권 쪽으로 움직이고,정부의 주택가격 억제 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 축소세가 진정되고 대손비용도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여 지극히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가는 양호한 실적을 토대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하반기 은행 실적은 시장의 기대 수준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같은 실적은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대손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은행 비중을 늘릴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지주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이 유망해 보이는데 신한지주와 부산은행 주가가 최근 상대적 강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의 투자는 국민은행이 적절해 보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