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ips] 英 프리미어리그 돌풍 이유있었네
박지성 선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으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영국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는 스포츠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축구의 브랜드화'를 성공시켜 세계 각국으로부터 '돈'과 '선수'를 끌어모으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7월9일자)는 특집 기사 '스포츠 비즈니스'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테니스의 윔블던' '금융가 씨티'에 이어 시장 개방을 통해 성공한 영국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규제 완화,시장 개방,자유 경쟁을 프리미어리그의 3대 성공 비결로 꼽았다.

영국 풋볼리그의 상위 팀으로 설립된 프리미어리그 시장 규모는 매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총수입(입장료,방영권 등)은 지난해 19억9400만유로(약 2조4000억원)를 기록,10년 전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났다.

1992년 리그 발족 당시 약 1600억원에 불과했던 입장료 수입은 지난해 8000억원으로 다섯 배가량 증가했다.

잉글랜드팀의 시합은 가장 싼 좌석도 10만원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영국에서 접대 문화까지 바꿔놓았다.

요즘 영국에서 최고의 고객 접대는 명문 골프클럽이 아니라 첼시나 맨유의 경기장으로 초청,귀빈석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가 급성장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시장 개방,자유 경쟁 등의 정책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프로리그 진흥을 위해 축구 시합의 TV 중계 횟수 제한 등을 푸는 등 각종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TV 방영권 수입은 1992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조1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장 개방과 자유 경쟁 정책도 주효했다.

유력 구단들의 주식 상장을 유도하자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몰려들어 구단의 '몸값'이 폭등했다.

각 구단이 이들 자금을 활용해 세계 초일류 선수를 스카우트하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67개국 340명에 달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