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공격했던 美펀드 日선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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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미료 업체 불독소스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려던 미국계 사모펀드 스틸파트너스의 계획이 좌절될 전망이다.
일본 고등법원(2심)은 스틸파트너스가 불독소스의 부당한 경영권 방어책 도입을 중단하라며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이유 없다'며 지난 9일 기각했다.
불독소스는 스틸파트너스가 적대적 M&A를 위해 주식공개매수(TBO)를 시작하자 스틸을 제외한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안을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 올려 주주 80%의 찬성으로 결정했었다.
이에 대해 스틸은 차별적인 신주인수권 부여는 '주주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일본 법원에 신주인수권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일본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불독소스는 10일 스틸파트너스를 제외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3개의 신주인수권을 발행하고,스틸파트너스엔 신주인수권 대신 현금 23억엔(약 170억원)을 지급했다.
일본 기업이 외국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항해 신주인수권으로 방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스틸파트너스의 불독소스 지분은 현재 10%에서 약 3%로 줄어들어 적대적 M&A는 사실상 실패하게 됐다.
일본 고등법원은 판결에서 "스틸파트너스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보다는 단기적 주식 시세차익을 노린 '남용적 매수자'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항해 주주들이 매수자를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주주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KT&G 지분을 집중 매수해 경영 참여를 시도하기도 했던 스틸파트너스는 일본 기업 인수 시도에선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틸은 올 들어 일본 기계 업체인 텐류(天龍製鋸) 공개매수도 시도했으나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스틸파트너스는 불독소스의 경영권 방어책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일본 고등법원(2심)은 스틸파트너스가 불독소스의 부당한 경영권 방어책 도입을 중단하라며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이유 없다'며 지난 9일 기각했다.
불독소스는 스틸파트너스가 적대적 M&A를 위해 주식공개매수(TBO)를 시작하자 스틸을 제외한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안을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 올려 주주 80%의 찬성으로 결정했었다.
이에 대해 스틸은 차별적인 신주인수권 부여는 '주주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일본 법원에 신주인수권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일본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불독소스는 10일 스틸파트너스를 제외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3개의 신주인수권을 발행하고,스틸파트너스엔 신주인수권 대신 현금 23억엔(약 170억원)을 지급했다.
일본 기업이 외국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항해 신주인수권으로 방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스틸파트너스의 불독소스 지분은 현재 10%에서 약 3%로 줄어들어 적대적 M&A는 사실상 실패하게 됐다.
일본 고등법원은 판결에서 "스틸파트너스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보다는 단기적 주식 시세차익을 노린 '남용적 매수자'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항해 주주들이 매수자를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주주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KT&G 지분을 집중 매수해 경영 참여를 시도하기도 했던 스틸파트너스는 일본 기업 인수 시도에선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틸은 올 들어 일본 기계 업체인 텐류(天龍製鋸) 공개매수도 시도했으나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스틸파트너스는 불독소스의 경영권 방어책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