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이 차갑다.

기존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9일 모건스탠리증권은 "인수비용 등 투자관련 리스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진 않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은만큼 LG생활건강의 음료시장 진출이 투하자본수익률(ROIC)의 강화로 이어질지, 오히려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ROIC는 올해 17.4%, 내년 20.7%로 추정되고 있다.

모건은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는데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음료 시장내에서 코카콜라보틀링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당초 음료사업이 장기적으로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코카콜라 인수가 LG생활건강에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했으나, 턴어라운드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인수 조건이 성립될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리스크와 현재 밸류에이션이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