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펀드 자금 유입액이 해외펀드 유입액을 추월했다.

9일 자산운용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한 주간 국내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1조2410억원을 기록해 해외펀드 유입액(7526억원)을 따라잡았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국내펀드 자금 유입액이 해외펀드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한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욕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나가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6월부터는 국내펀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해외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함에 따라 해외펀드로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번에 국내펀드가 해외펀드 자금 유입액을 추월함에 따라 국내 주식 수요 기반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홍선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한국 증시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자 환매 욕구가 진정되고 다시 국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보이자 자금 유입액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환매 규모가 컸기 때문에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대비 3조6005억원 줄어든 40조24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펀드는 연초 이후 18조9028억원이 신규로 유입되면서 설정액이 24조7525억원으로 불어났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