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왕과 나' 송계남 역…1~7회선 아역 등장

본명보다 '순돌이'로 더 유명한 아역 출신 탤런트 이건주(26)가 데뷔 20년 만에 자신의 아역을 얻었다.

말 그대로 이번에는 극중 이건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건주는 8월20일부터 방송하는 SBS 사극 '왕과 나'에서 내시 송계남 역을 맡았다.

그런데 이 드라마 1~7회에 송계남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면서 이건주를 빼닮은 아역이 등장하게 된다.

1986년 5살 때 MBC 6ㆍ25 특집극 '시사회'로 데뷔한 이건주는 1987년 말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한지붕 세 가족'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꼬마 '순돌이'로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별똥왕자' 시리즈 등을 통해 최고의 아역 배우로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순돌이' 이건주도 어느새 26세의 청년이 됐다.

여전히 동글동글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엄연히 군대도 다녀온 178㎝의 듬직한 성인인 것.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에게도 극중 어린 시절을 연기할 배우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건주는 "제게 아역이 생겼다는 것은 정말 남다른 의미"라며 웃었다.

"이제야 비로소 성인이 됐다는 실감도 들고 정말 기분이 묘해요.

'나도 이제 아역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고 재미있어요.

'왕과 나'에서 제 어린 시절을 연기할 배우를 봤더니 이목구비가 정말 비슷해 신기했어요.

또 또래들보다 덩치가 큰 아이를 고르셨더군요(웃음)."

아역 출신 연기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아역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 그래서 변신이 쉽지 않을 때 좌절을 맛보게 된다.

이건주는 "사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나를 어린 시절의 '순돌이'로만 보는 시선이 강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나의 아역을 얻었으니 명실상부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는 합격증이라도 얻은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역 배우가 연기하는 촬영장에 가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일까를 구상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