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지칠줄 모르는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수주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에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증권사들도 조선업체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당분간 시장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고가 행진 이어가

4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5대 조선업체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이 6.93%,대우조선해양 6.87%,현대중공업은 5.47% 올랐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도 각각 3.28%,0.21% 뛰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시가총액 29조2980억원으로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최근 조선주가 다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2분기 들어 수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주 잔량이 사상 최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5월 말 세계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은 3.93억DWT로 4월 말에 비해 5.9% 늘었다.

6월 하순에는 4.04억DWT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사의 5월 말 현재 수주 물량 역시 3월에 비해 11.9% 증가했다.

선가지수도 4월의 169에서 5월 172,6월 173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컨테이너선의 수주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 주가도 강세 행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상향 잇달아

수주 물량이 늘면서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조선 5사의 경우 올 매출은 20% 안팎 증가하지만 이익은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올리고 매수를 추천했다.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수주로 2008년과 2009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0%,15.1% 상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1∼5월 누계 수주액이 8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2%나 늘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목표주가 37만원을 제시했다.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지분율 8.0%)과 포스코(지분율 1.0%)의 지분 가치가 오른 데다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목표주가를 올렸다"며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4.4배로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최근 한진중공업에 대해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