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저조한 실적과 소비 경기 회복 둔화로 유통주들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 소비 회복을 감안해 유통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는 반면 유통산업의 성장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2일 오후 1시3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000원(-1.11%) 하락한 3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닷새째 하락하며 한달반만에 35만원대로 밀렸다.

신세계는 같은 시간 보합세를 보이며 6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59만9000원을 기록하며 2개월만에 60만원을 밑돌았던 신세계는 이날 장중 59만7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사흘만에 다시 6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대형 유통주 중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중순 이후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장중 12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오후 1시32분 현재 1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고점 대비 13% 이상 하락한 수치다.

◆유통업 하반기 어둡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유통업계의 성장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이하 유산연)가 이날 발표한 '2007년 하반기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업태별 올해 하반기 매출은 대형마트가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14조5000억원으로, 2003년 이후 한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도 작년 하반기 9조2000억원보다 2% 성장한 9조4000억원에 그쳐 성장정체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 유산연은 "경제성장률 (상반기 4.2%, 하반기 4.7% 예상) 등 전반적인 거시지표가 상반기보다 낙관적이지만, 종부세 부담 및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밝혔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비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회복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유통시장의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회복 된다..유통주 '비중확대'

그러나 각종 지표 호조와 본격 경기 회복에 따라 하반기 소비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4.9%의 성장세를 보여 2007년 한 해로는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KIET는 전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통과했으며 현재 회복 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7월 주식시장 전망'을 통해 "국내경기 본격 회복 국면 진입 가능성 및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 확대를 감안, 유통업종 중심으로 경기관련 소비재섹터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