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이호(24)가 K-리그나 일본 J-리그로 이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제니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29일 팀 공개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호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이적한다는 걸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작년 독일월드컵 직후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제니트로 전격 이적한 이호는 그해 줄곧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러시아 리그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올 시즌부터는 주전 경쟁에서 뒤처졌다.

제니트가 올해 시즌 시작과 동시에 2천만달러(약 18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우크라이나 리그 샤크타르 도네츠크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아나톨리 티모슈크를 영입했기 때문.
이호는 티모슈크에게 완전히 밀리며 올해 들어 러시아 FA컵 격인 2006-2007 러시안컵 8강전과 준결승 등 3경기에만 출전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호 측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제기한 이적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호의 에이전트사인 '일레븐 매니지먼트' 김기훈 사장은 "절대 이적은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