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거침없이 상승해오던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단기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 투자자들 중 이익 실현 여부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 등 안전 자산 쪽에 다시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은행들도 연 5%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본 금리 외에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금형 상품과 여성 특화 상품,시장 금리 연동형 상품,인터넷 전용 상품 등으로 고금리 예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후 준비 세대와 여성 특화 상품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모으고 싶다면 고금리 연금형 예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은 45~64세의 세대를 와인(WINE:Well Integrated New Elder)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인 정기예금'을 2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회갑이나 칠순,팔순 때 최대 연 0.4%포인트,50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자금을 예치하면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금연 또는 규칙적인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 기간 중 가입 고객 또는 배우자가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0.2%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이 같은 우대이율을 모두 받을 경우 최고 연 5.45%의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며,가입 기간은 1년이다.

만기 후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돼 최장 10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이자는 만기일시지급식과 월이자지급식,원리금의 일정액을 매달 받는 연금지급식 등으로 받을 수 있다.

농협이 5월부터 판매 중인 '브라보 백년 예금'은 최고 연 5.4% 금리를 준다.

연 5.1%의 기본금리에 45세 이상인 경우 0.1%포인트,최우수 고객인 하나로 탑클래스고객이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주기별(1개월,3개월,1년)로 원리금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 여성전용 예금에도 5% 이상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명품 여성통장'은 최고 5.05%를 지급하고 농협의 '행복일기 예금'은 최고 5.35%를 준다.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5% 훌쩍

인터넷 전용 예금을 이용해도 연 5%가 넘는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은 우리은행 홈페이지(wooribank.com)를 통해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연 5.1%의 금리를 지급한다.

여기에 우리닷컴통장을 주거래 통장으로 이용하거나 타행으로부터 추가 입금을 하면 0.2%의 우대금리를 받아 5.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인터넷 전용 예금인 'e-파워통장'도 은행 창구로 가입할 때보다 0.6%의 보너스금리를 지급해 연 5%의 이자를 보장해준다.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연동된 상품도 매력적이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기본 CD금리(6월29일 기준 5.01%)에 인터넷 가입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해 최고 연 5.21%를 제공한다.

농협의 '한삼인 플러스예금'과 신한은행의 'Tops CD연동정기예금'도 각각 기본 CD금리에 0.1%의 추가금리를 얹어준다.

농협 관계자는 "CD금리가 계속 오르다 최근에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CD 연동형 예금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일정 금액만 되면 5% 이상

어느 정도 이상의 돈만 예치하면 5%가 넘는 금리를 주는 예금도 수두룩하다.

수협은행은 10일까지 연 5.35%를 주는 특별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1인 당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 500억원 이내다.

SC제일은행도 지난 달부터 영업점장 우대한도를 0.6%포인트 높이는 방식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인 '더블플러스 통장'에 대해 최고 연 5.3%를 적용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1명당 2000만원 이상이다.

기업은행은 3000만원이상 1년짜리 정기예금에 5.29% 이자를 지급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프리스타일정기예금'에 4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5.2%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파워맞춤정기예금'에 대해 1년만기 연 5.1%의 금리를 주고 있다.

5% 초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5% 후반대의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fsb.or.kr) 초기 화면의 중앙에 위치한 '예금 금리 정보'창을 클릭하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찾을 수 있다.

현재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곳은 서울에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5.9%)이며 5.8%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12개나 된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명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1인당 저축은행별로 원금을 4700만원 이하로만 맡기면 원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