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증시가 최근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증시 상승 추세는 변함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하반기 관문인 7월 전망에는 차별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29일 대우증권은 “시장이 중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나 7월에는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월 시장의 가장 주목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 증권사 김성주 투자전략 파트장은 “특히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화 강세반전은 엔캐리 자금의 청산 우려를 또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빠르고, 실적 모멘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파트장은 “이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부각될 경우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균형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7월 코스피 등락범위를 1650~1800포인트로 제시했다.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의 또 다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실적에 주목하고,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내수 우량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코스피의 기술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나 7월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경기, 이익싸이클 측면에서 볼 때 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10%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강세장이 과잉 유동성 때문이 아니라 저평가돼 있었던 시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에 걸친 구조조정 마무리와 FTA 등 개방 심화에 따른 성장 동력 강화로 밸류에이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이 안정에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