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대 메이저 영화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엔터)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쇼박스)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위를 지킨 CJ엔터는 내달 26일 대작 '화려한 휴가'를 선보인다.

역전을 노리는 쇼박스는 '화려한 휴가' 개봉에 연이어 8월2일 심형래 감독의 화제작 '디-워'를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양사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어 두 영화의 흥행 결과에 따라 올해 수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인 CJ엔터(CJ)와 쇼박스(오리온)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배급 업계에서 확고한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반기는 CJ엔터의 판정승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엔터는 지난 1∼5월 배급한 18.5편의 영화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19%(356만명)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쇼박스는 12편으로 12.9%(241만명)를 차지해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18.3%)에 이어 3위였다.

한국영화 배급만 놓고 보면 CJ엔터가 31.2%로 쇼박스(28.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는 CJ엔터가 상반기에 선보인 '그 놈 목소리'와 '1번가의 기적'을 전체 흥행 순위 톱 10에 올린 반면 쇼박스는 작년에 개봉했던 '미녀는 괴로워' 말고는 상반기에 특별한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6월에도 '슈렉3' '검은집' '트랜스포머' 등을 배급한 CJ엔터의 우위가 확실시된다.

◆'화려한 휴가'와 '디-워'가 큰 변수

상반기에는 CJ엔터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지만 하반기는 좀 다르다.

우선 CJ엔터가 100억원을 들인 '화려한 휴가'가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건이다.

안성기·김상경·이요원·이준기 등의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지만 흥행성은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디-워'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다.

만약 쇼박스가 작년에 배급했던 '괴물'처럼 '디-워'로 1000만명 관객 이상이 드는 '대박'을 터뜨린다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쇼박스는 실제 올 상반기 대부분의 역량을 '디-워'에 집중해왔다.

순제작비만 300억원을 들인 이 작품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9월 중순께 미국 전역 1500개 대규모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미국 내 배급을 맡은 프리스타일은 개봉 초기 흥행 결과가 좋을 경우 스크린 수를 3000개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