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고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및 사업 조정 등의 구조 개편에 착수한다.

삼성은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투자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키로 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7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각 계열사들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며 "현재 계열사별로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적한 '5∼6년 후 위기론'에 따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현재의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닥쳐올 위기에 미리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마련 중인 경쟁력 강화 방안에는 △신수종 사업 발굴 △투자 우선순위 재점검 △전략적 글로벌 생산체제 확보 △경쟁력 취약사업 효율화 △조직문화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계열사마다 TF를 가동,신수종 사업 발굴에 진력키로 했다.

투자 우선순위도 한계사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사업 및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된다.

또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생산기지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영업·마케팅 등의 전략도 새로 짜기로 했다.

아울러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사업과 무수익 자산 등을 축소하고 계열사별로 경비 절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삼성은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르며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