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가족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된 크리스 벤와(40)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까지 지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간판 레슬러였다.

1957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의 체격은 180cm에 106kg으로 레슬러치고 작은 체구지만 기술에 관한 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격은 조용한 편.

그러나 링에 올라서기만하면 경기 스타일이 과격해 사나운 오소리(rabid wolverine)라고 불리웠다. 1995년, 미국 ECW에서 에디 게레로, 딘 말렌코 등과 함께 기술 레슬링의 진수를 뽐낼 당시에는 사부와의 경기에서 기술을 거는 도중 상대 선수의 목뼈를 골절시키는 부상을 입혀 '크리플러(파괴자)'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에디 게레로와는 이때부터 아주 절친한 친구였다. 그 때문은 아니지만 벤와는 2000년 1월 16일 WCW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다음날 챔피언벨트를 반납한 뒤 에디 게레로가 먼저 가 있는 WWE로 이적한다.

이후 2002년 10월 커트 앵글과 함께 WWE태그팀 챔피언에 올랐고 2004년 '레슬매니아 20' 메인이벤트에서는 트리플H를 누르고 처음으로 WWE 월드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 엄청난 꽃가루가 뿌려지는 가운데 에디 게레로와 링위에서 포옹하고 기뻐했던 모습은 여전히 프로레슬링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런 에디 게레로가 지난 2005년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벤와는 추모식에서 그 누구보다도 슬프게 울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벤와는 2년후에 친구 곁으로 돌아가게 됐다.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게레로와 함께 벤와까지 잃어 더욱 슬픔이 클 수 밖에 없다.

벤와가 사망하자 그의 생전의 경기영상을 담은 ‘크리스 벤와 추모영상’(Chris Benoit Tribute)이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UCC사이트 유튜브에 올랐다.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그를 추모하는 손놀림이 바빠지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