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원내 34석 규모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27일 예정대로 합당을 한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최인기 정책위의장, 신당 김한길 대표와 강봉균 통합추진위원장은 25일 저녁 4자 회동을 갖고 양당의 합당 일정과 `중도통합민주당' 창당 추진에 관한 최종 입장을 확인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원내 3당인 신당(20석)과 4당인 민주당(14석)이 통합한 원내의석 34석 규모의 신설정당이 출현해 범여권 통합논의와 원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범여권은 ▲친노세력이 포진한 열린우리당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통합민주당'▲제3지대의 탈당파 등 3각 분할구도로 재편되면서 대통합 협상이 사실상 정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통합논의의 무게중심은 `세력'에서 `후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은 27일 오전 중앙위원회와 중앙상무위원회를 각각 열고 합당을 승인한 뒤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양당 의원과 중앙위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고 중앙선관위에 합당 등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양당은 통합정당의 명칭을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으로 정하고 지도체제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신당 김한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합의제로 운영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또 다음 전당대회 개최 때까지 상임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에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위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합당에는 당초 호남의원 2∼3명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일부가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손학규(孫鶴圭) 전지사의 범여권 합류에 따라 정국 유동성이 커지면서 당초 동참의사를 가졌던 의원 대부분이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지도부는 그러나 27일 합동회의 이전까지 탈당그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해 합당에 동참하도록 적극 설득할 예정이며, 합당 이후에도 `개문발차' 방침에 따라 개별적 추가 합류를 허용할 예정이다.

한편 탈당그룹 가운데 정대철.문학진 그룹과 민생정치모임, 이강래 전병헌 노웅래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손 전지사의 범여권 합류와 통합민주당 창당에 따른 정국상황 변화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