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그간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6일 오전 10시4분 현재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4700원(7.40%) 급락한 5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5만5000원으로 하한가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1일 7만4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 비행했던 서울반도체는 이후 쏟아지는 차익매물로 고전하다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던 기관과 외국인들의 '사자'가 최근 들어 뜸해진 모습이다.

태양광 발전주로 주목을 받았던 이건창호 역시 7% 남짓 밀려난 9080원으로 이틀 연속 급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만해도 5000원대였던 주가가 21일 상한가에 오르며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급격히 후퇴해 다시 9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을 이용한 기관의 차익실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90% 넘게 급등한 티씨케이도 전날 7.3% 하락한데 이어 이날 역시 5%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티씨케이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 평가하며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밖에 조선 기자재주 랠리에 동참하며 강세를 보였던 오리엔탈정공이 11% 넘게 미끄러지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 가격 제한폭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상장된 지 석달여 만에 3배 넘게 치솟았던 오스템임플란트도 탄력을 잃고 뒷걸음질치면서 10위권이었던 시가총액 순위가 18위로 밀려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조정과 신용잔고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인 매도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그간 주가 상승폭이 컸던 이들 종목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시장내 선순환 구조가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고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들은 주가 하락시 '부메랑' 효과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