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절반을 마감하고 하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6월 마지막 주다.

그래선지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먼저 25일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 대책'이 나온다.

작년 9월 첫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세제 및 벤처금융 등 107개 개선과제가 제시된다.

최대 관심사는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허용할지 여부다.

모쪼록 불필요한 규제가 철폐돼 기업인들의 기(氣)가 살아나길 기대해본다.

정부는 또 토지보상법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한 직후인 27일께 '토지보상자금 관리방안'을 발표한다.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채권 혹은 대토(개발된 땅으로 토지보상)로 보상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중소기업대출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내놓는다.

금융감독당국은 중기대출 자금의 용도가 변질돼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지 여부를 따져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날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시중은행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중기 대출 급증에 따른 위험 및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재경부가 30일 발표하는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방안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논의만 무성했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대대적인 업무 개편 방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도 감사원의 권고와는 달리 상당기간 보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경기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도 잇따라 나온다.

통계청은 28일 '5월 산업 활동동향'을,29일에는 '5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경기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공개되면 지난주 조정을 받았던 주식시장이 다시 강세장을 연출할 수 있다.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북한 핵 시설 폐쇄 및 검증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관심거리다.

협정문 본서명일인 30일까지 추가협상을 마무리짓기 어렵다는 우리 측 입장에 비춰볼 때 협상 기간과 방식을 놓고 양측 간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