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조경영'] 삼성테크윈 … 초콜릿 먹다 영감 얻어 '꿈의 디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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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꿈의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삼성테크윈은 15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프로젝트 팀을 꾸린다.
프로젝트명 NV('New View, New Vison'의 줄임말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마니아들을 '감동'시키는 일이었다.
NV프로젝트팀은 국내와 유럽,중국에서 2개월 동안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의외로 간단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는 것.하지만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은 날밤을 새워가며 500장이 훌쩍 넘는 아이디어 스케치와 50장의 3D 스케치를 만들어 내며 프로젝트에 몰입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는 '뜻밖의 일'로 초콜릿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디자이너들은 늦은 밤을 보내는 '야식'으로 초콜릿을 먹었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2005년 겨울 여느 때처럼 초콜릿 간식을 즐기고 있던 한 팀원이 무릎을 쳤다.
"네모난 초콜릿 조각의 볼록한 부분을 카메라 버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4개로 나뉘어진 방향키도 9개의 칸으로 나눠 버튼으로 구성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초콜릿 아이디어를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개로 나뉜 방향키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았지만 '초콜릿 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적의 편의성을 가져오는 배열이 문제였다.
팀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자 침묵이 이어졌다.
디지털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던 한 팀원이 LCD액정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여봤다.
"어? 생각 외로 손가락 움직임이 자연스럽잖아?" 팀원들은 다급히 초콜릿 조각을 하나하나 떼내 배열을 해보기 시작했다.
수십가지의 배열 아이디어가 나왔다.
NV팀은 이 가운데에서 'L'자를 거꾸로 한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손가락 움직임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디자인의 탄생이었다.
NV팀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또 하나의 사실을 알아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슬림형'이거나 '예쁘다'고 해서 카메라를 고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화질'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질 정보를 수치화한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시험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냈다.
고려 대상은 화질만이 아니었다.
실제 촬영된 사진을 볼 때나 사진을 찍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성'도 중요했다.
NV팀은 손잡이 부분을 강조했다.
한 손으로 찍어도 안정적인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삼성테크윈은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동시에 둥근 모양의 디자인을 갖춘 최고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프로젝트명 NV('New View, New Vison'의 줄임말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마니아들을 '감동'시키는 일이었다.
NV프로젝트팀은 국내와 유럽,중국에서 2개월 동안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의외로 간단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는 것.하지만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은 날밤을 새워가며 500장이 훌쩍 넘는 아이디어 스케치와 50장의 3D 스케치를 만들어 내며 프로젝트에 몰입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는 '뜻밖의 일'로 초콜릿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디자이너들은 늦은 밤을 보내는 '야식'으로 초콜릿을 먹었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2005년 겨울 여느 때처럼 초콜릿 간식을 즐기고 있던 한 팀원이 무릎을 쳤다.
"네모난 초콜릿 조각의 볼록한 부분을 카메라 버튼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4개로 나뉘어진 방향키도 9개의 칸으로 나눠 버튼으로 구성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초콜릿 아이디어를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개로 나뉜 방향키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았지만 '초콜릿 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적의 편의성을 가져오는 배열이 문제였다.
팀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자 침묵이 이어졌다.
디지털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던 한 팀원이 LCD액정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여봤다.
"어? 생각 외로 손가락 움직임이 자연스럽잖아?" 팀원들은 다급히 초콜릿 조각을 하나하나 떼내 배열을 해보기 시작했다.
수십가지의 배열 아이디어가 나왔다.
NV팀은 이 가운데에서 'L'자를 거꾸로 한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손가락 움직임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디자인의 탄생이었다.
NV팀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또 하나의 사실을 알아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슬림형'이거나 '예쁘다'고 해서 카메라를 고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화질'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질 정보를 수치화한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시험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냈다.
고려 대상은 화질만이 아니었다.
실제 촬영된 사진을 볼 때나 사진을 찍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성'도 중요했다.
NV팀은 손잡이 부분을 강조했다.
한 손으로 찍어도 안정적인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삼성테크윈은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동시에 둥근 모양의 디자인을 갖춘 최고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