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등정은 엄홍길 원정대장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도전을 한 것이었으며, 에베레스트 등정 30년 기념 및 등정주의(결과중심)가 아닌 등로주의(과정중심)를 실현한다는 일념으로 세계적으로 한 팀만 성공했다는 로체샤르남벽(8,400m) 정복에 성공한 것이므로 그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16좌 등반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20일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핫이슈로 떠올랐다.
평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을 주로 섭외해 화젯거리를 낳았던 무릎팍도사가 엄 대장을 만나기 위해 네팔 히말라야 해발 2,000m를 오른 것이다.
엄홍길 대장은 산과 함께 더불어 산 인생에 대해 소탈하지만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산에 등반하다 사고를 당해 사망한 동료들의 사진을 품고 정상에 오른 일화를 소개할땐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강호동과 유세윤 중에서 누가 더 산에 잘 오를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유세윤씨다'라고 대답하며 '강호동씨는 식량문제도 있고‥'라고 대답해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강호동이 '그럼 저같은 사람도 훈련만 하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냐'고 묻자 '산은 정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떻게 사람이 감히 자연을 정복할 수 있겠느냐'며 산에 대한 그의 철학을 엿볼수 있는 대답을 했다.
엄홍길 대장은 덧붙여 '산은 잠시 사람이 빌리는 곳이다. 자신도 산의 신이 거부하면 절대로 산에 오를 수 없다'며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면서 겪었던 고충과 어려움을 묻자 '영하 30도의 온도에서 한걸음 내딛고 헉헉 숨을 겨우겨우 들이마시며 극한 고난과 사투끝에 정상에 올랐는데 같이간 동료가 사진을 찍겠다고 선글라스를 벗었다가 설맹雪盲)-쌓인 눈의 반사광선에 의한 자외선의 자극으로 눈의 결막 따위에 생기는 염증- 증상으로 앞이 보이지 않아 그런 그의 몸과 자신을 연결하고 5시만이면 내려올수 있는 길을 10시간에 걸쳐 내려온 일'이라고 대답했다.
발을 헛디뎌 동료가 대롱대롱 매달려 '무슨일이에요, 어떻게 된거냐' 묻자 엄홍길 대장은 '줄놓으면 절대 안돼. 그러면 죽어. 발디뎌 발디뎌'라고 외치며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극한 추위와 고통속에서 환청이 들리고 환각증세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굳은 인내와 정신력으로 버텨낸 자랑스러운 엄홍길 대장.
10시간동안 엄홍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자 그때 함께 동반했던 언론사에서는 기다리다 못해 '엄홍길 실종'이라는 기사를 전송하려고 했는데 막 보내기 직전에 엄홍길 일행이 모습을 나타내자 모두들 환호하며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엄홍길 대장은 방송을 통해 특출나고 말재주라기보다는 정감있고 사실적인 묘사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진솔한 삶의 체험들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것이다.
강한 자외선에 시달리느라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색마져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릎팍도사 엄홍길편'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 '극한 도전정신을 본받아야겠다' '엄홍길대장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반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올밴도 여권을 미리 만들어놓았으면 같이 갔을텐데 아쉽다' 등등의 후기를 올려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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