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패널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부터 '턴 어라운드'가 확실시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흑자규모도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적전망과 목표가를 수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매출 2조9623억원,영업이익 167억원에서 각각 3조329억원,1109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4만6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렸다.

패널가격이 장기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회복강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실제 19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의 경우 3월 120달러에서 6월에는 142달러로 18% 올랐다.

가격상승세가 최근에는 32인치 TV용으로 확대되는 등 시장상황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5500억원을 들여 와이드 모니터용 전용라인을 구축하려던 5·5세대 투자철회도 단기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또 일본의 도시바가 폴란드 모듈공장에 5000만달러를 투자,지분을 취득하는 등 고객기반 다각화 노력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학무 연구원은 "LCD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대비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있고 패널업체의 조기 구조조정으로 과거와 같은 극한경쟁 우려는 낮아진 만큼 내년까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필립스가 보유 중인 LG필립스LCD의 지분에 대한 마쓰시타,도시바 등 일본업체의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의 재무구조상 2조원에 달하는 지분인수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PDP사업이 위기에 처한 마쓰시타가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지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도시바나 LG전자의 부족한 현금여력을 고려할 때 하이닉스처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몇 차례에 걸쳐 분할 매각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