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건설사, 현금 확보 '묘안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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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로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업체들도 묘안 찾기에 분주한데요.
건축기간을 고의로 늘려 비용 지출을 줄이는 곳부터 계열사를 여러개로 쪼개 모기업을 보호하는 곳까지.
다양한 건설사의 전략을 최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골조공사가 한창인 지방의 한 건설현장입니다.
이 아파트는 연말 입주예정으로 지금은 내부공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여전히 외벽공사만 천천히 이뤄질 뿐입니다.
공사기간을 단축시켜 비용을 줄이던 예전과 달리 최근 일부 시공사 사이에선 고의적으로 기간을 늘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사가 진행될수록 하청업체에게 공사비를 빨리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공기를 늦춰 지출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던 전략이 10년만에 부활했습니다.
(n/s:건설업체 관계자)
"공사비 들어가고 분양안되면 공사비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들어가야 되는 거니까. 차라리 시기적으로 건설시장이 어떤 식으로든 좋아지는 경우가 아니면"
현금 확보전쟁은 더욱 치열합니다.
신일의 경우처럼 흑자를 내고도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는 내는 일이 또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는 건설사는 계약률을 높여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n/s:건설업체 관계자)
"분양대금 이라던지 입주율 높여가지고, 최대한 끌어 당기는 거죠. 미래에 발생할 비용을 줄여주는 거죠. 계약금은 1천만원 했던 것을 5백으로 줄여준다던지"
계열사를 늘리는 것도 새로운 방식입니다.
중견업체인 S사의 경우 산업개발과 주택에 이어 2개의 계열사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입니다.
최근 수주한 지방 현장을 새 계열사에 맡겨 만약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모기업은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섭니다.
부도기업을 남의 일처럼 지켜보던 건설사들도 언제 닥칠지 모를 불안한 미래를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