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물을 토해내고 있지만, 투신권과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만큼 대기 매수세가 강함을 의미하는 것인데, 수요는 강한 반면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의 '품귀'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러한 품귀 현상이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유통주식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행 주식수에서 최대주주와 자사주 보유지분 및 외국인 보유 지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유통 주식수의 비중이 줄어들면 주가의 상승 탄력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유통주식수 비중을 2003년과 비교했을 때,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현대중공업과 SK의 경우 유통주식수 비중이 각각 18%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 이진우 연구원은 "이 종목들의 최근 주가 강세가 물론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된 것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유통주식 비중이 줄어든 것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가 오버슈팅된 경우라면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

과거에 비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도 풍부해져 기업공개 등의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또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식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는 구조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