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에서 세계 정상급 골퍼로.'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US오픈에서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는 캐디를 하다가 세계적 골퍼로 우뚝 선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5세 때 아르헨티나 출신의 골퍼 에두아르도 로메로가 헤드 프로로 일하던 골프장 캐디로 취직하면서 골프와 만났다.

로메로는 좋은 체격에 거침없는 스윙을 구사하는 카브레라를 눈여겨봤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카브레라보다 열두 살 많은 로메로는 유럽투어에서 8승을 올린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골프선수.

로메로 덕분에 스무 살이던 1989년 프로가 된 카브레라는 금세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유럽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세 차례 떨어진 뒤 1995년 네 번째 도전 만에 유럽투어에 진입했다.

카브레라는 2001년 유럽투어 아르헨티나오픈을 제패해 생애 첫 빅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2005년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때 세계랭킹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럽투어 통산 상금랭킹 13위를 달리는 등 유럽투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카브레라지만 미국투어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부터 미PGA투어 대회에 연간 10차례 이상 출전했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카브레라의 주무기는 300야드를 넘는 장타력.매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300야드를 넘었고 그 덕분에 '빅 히터'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올시즌 미PGA투어 7개대회에서도 평균 305.5야드를 날려 이 부문 5위를 기록 중이다.

183cm,90㎏의 체격인 카브레라는 짧은 목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엘파소'(오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골프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축구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