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강력해진 21세기형 웹 개발 도구

고객ㆍ시장 요구 즉각 반영 시스템 만들어

X-인터넷이 화제다.

X-인터넷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성능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는 기업용 웹 개발 도구다.

풍부하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리치(rich:풍부한)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이라 불리기도 한다.

X-인터넷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마치 영화 X-맨의 주인공들이 초인적 힘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X-인터넷이 보통의 웹 개발 도구보다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각종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전송해주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분야의 전세계 1위 기업 세일즈포스닷컴도 X-인터넷과 같은 RIA에 기반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최근 국내 한 기업을 정식 파트너로 삼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 모델이 20세기 중반 메인프레임에서 20세기 후반 서버-클라이언트,그리고 21세기에는 웹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온디맨드' 모델로 진화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상응하는 국내의 트렌드는 바로 X-인터넷이다.

◆X-인터넷이란 뭔가


X-인터넷에서 X는 실행가능한(executable),확장성있는(extended)이란 뜻을 갖고 있다.

X-인터넷을 통해서는 보다 유연하게 인터넷의 인터페이스 등을 바꿀 수 있다.

마치 레고조각을 맞추듯 어떤 시스템 메뉴 등을 교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콜센터 관련 업무를 하던 담당자가 콜센터 업무 프로그램 메뉴를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고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과거에는 담당자가 이를 마음대로 고칠 수 없었다.

방법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 환경에서 정형화된 틀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X-인터넷은 서버에 정형화된 요청과 응답 과정을 반복하면서 작동하는 서버-클라이언트 모델과는 다르다.

X-인터넷 솔루션을 사용해 시스템의 일부분을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투비소프트의 '마이플랫폼',컴스퀘어의 '트러스트폼'이 X-인터넷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쌍방향 인터페이스'에 강하고 속도는 빠르지만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은 불가능했다.

반면 웹은 쌍방향 인터페이스가 약했으나 RIA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X-인터넷은 바로 이 두 가지 장점을 조합했다.

즉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실시간 기업(RTE)이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성을 할 때 X-인터넷을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위에서 언급한 세일즈포스닷컴은 '필요에 따라 끼워 맞춘다'는 RIA의 장점이 대고객 업무(CRM 등)에서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 간파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모델은 에이잭스(AJAX)라는 RIA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X-인터넷과 AJAX는 기술적으로 사촌지간.세일즈포스닷컴은 이를 잘 활용해 온디맨드 CRM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이 70~80%씩 급성장하고 있다.

◆X-인터넷 개발언어,'컬(curl)'


컬은 1995년 미국 국방성고등연구계획국의 지원을 받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한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복잡한 연산을 서버에서 처리한 후 클라이언트에 그 결과를 전송하는 하이퍼텍스트전송언어(HTML)기반 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컬은 파이어폭스나 모질라,넷스케이프,익스플로러 등 모든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경영정보시스템,전사적자원관리(ERP),주가정보시스템,공정모니터링시스템,영업지원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에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 레이아웃을 직접 만들고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투비소프트,컴스퀘어의 X-인터넷 제품과는 다르게 '개발 언어'로서의 형식을 갖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컬은 OS에의 의존도를 대폭 낮췄을 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액티브 X와도 상관없이 돌아간다.

또한 웹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에서도 생산라인에서 시스템을 무리없이 돌릴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컬은 현재 삼성전자,일본 도요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HD 디스플레이센터 자동화 운영파트는 컬을 사용한 운영자환경(Operation Interface:OI)을 적용한 결과 기존 40~50분 걸리던 시스템설치 작업이 10분 이내로 대폭 줄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OI는 생산에 필요한 각 설비 등을 관리하고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말한다.

삼성전자 시스템 기술부의 한 연구원은 "컬은 제조현장에서 의미가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면 OI 시스템을 구성하는 수십개의 단위화면을 컬로 구축해 웹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필적하는 응답속도를 구현했다.

필요에 따라 끌어다 놓기(드랙 앤드 드롭:Drag and Drop)를 통해 사용자 및 운영자 편의성을 배려한 것은 물론이다.

드랙 앤드 드롭은 구글의 서비스를 연상하면 된다.

사용자참여로 대변되는 웹2.0의 대표주자 구글은 바로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을 이용한 서비스로 성공한 기업이다.

달력,시계,이메일서비스 등을 필요에 따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치하는 '앱스 포 유어 도메인'이나 '구글맵' 등의 서비스 모두 RIA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컬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QTI 인터내셔널의 오규섭 사장은 "블로그나 사용자제작동영상(UCC) 등을 만드는 것처럼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컬과 같은 X-인터넷을 기업들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