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의 아이리버 B20은 지난해 여름 나왔던 B10의 후속제품이다.

이름만 보면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기능은 몰라볼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B10은 휴대용 DMB제품이었지만 B20은 MP4플레이어 또는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에 가깝다.

물론 30∼40GB씩 용량이 제공되는 PMP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PMP에서 되는 건 다 된다.

사용해보면 D클릭 인터페이스라는 게 가장 독특하다.

터치스크린 방식도 아니고 버튼 방식도 아니다.

제품 전면을 위 아래 좌 우로 누르면 메뉴도 이동하고 작동하거나 멈춘다.

볼륨과 전원을 제외하고는 이 방식으로 모든 기능이 작동된다.

기존 MP3플레이어 '클릭스'도 이 방식을 사용했지만 그 제품보다 훨씬 작동이 원활하고 그립감이 좋다.

물론 처음 이 방식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제품 몸체를 만지기만 했는데도 동작이 정지하거나 메뉴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한 것 같다.

측면 라인 양쪽 끝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외관이 돋보인다.

기존 딱딱한 느낌을 줬던 사각형에 곡선을 넣어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완성했고 이 덕분에 조작이 한결 쉬워졌다.

음악,동영상 재생,지상파 DMB/DAB 출력이 가능하며 FM 라디오와 이미지 뷰어를 탑재해 각종 이미지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DAB와 DMB는 한국은 물론 미국,호주,중국,일본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지상파 DMB의 수신율은 괜찮은 편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테스트한 결과 끊기는 구간 없이 양호한 수신 상태를 보여줬다.

플레이 시간은 음악이 약 27시간,동영상은 약 5시간을 감상할 수 있으며 DMB는 약 4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었다.

휴대용 기기로서 플레이 시간은 양호한 편이다.

충전은 USB 방식으로 PC 등에 꽂거나 전문 충전기에 연결해서 할 수 있다.

PMP와 달리 메모리 용량이 2GB나 4GB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아쉬운 점.LCD 화면이 2.4인치로 휴대폰 LCD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오래 시청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