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 이번엔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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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모바일PC' 2세대 제품 출시
초소형 휴대용 컴퓨터인 울트라모바일PC(UMPC)가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조용하던 UMPC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UMPC는 양복 안주머니나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휴대용 PC를 말한다.
지난해 나온 '1세대' 제품은 성능,가격,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외면당했다.
성능 측면에선 노트북을 따라가지 못했고,가격면에선 노트북만큼 비쌌으며,휴대측면에선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보다 무거웠고 키보드가 없어 불편했다.
하지만 2세대 제품은 이같은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여서 UMPC의 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대성과 편의성 극대화
소니 삼성전자 등이 지난해 선보였던 UMPC들은 단점때문에 소비자의 손길을 끌지 못했다.
호기심은 끌었지만 '노트북도 아니고 PMP도 아니다'는 희한한 정체성 탓이다.
올해 출시되는 제품들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노트북을 뛰어넘는 휴대성을 강조하면서도 노트북 못지 않은 편리성을 갖췄다.
가장 많이 지적된 휴대성을 높이는 것부터 차별화했다.
삼성전자와 라온디지털의 최신 제품은 무게를 줄이는 대신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 쪽에 중점을 뒀다.
또 기존 제품에 없던 키보드를 장착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배터리 시간을 전작에 비해 50% 늘렸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최소형 UMPC를 지향한다.
4.8인치 LCD에 무게는 480g밖에 안 된다.
기본 배터리로도 7시간 동안 쓸 수 있고 추가 배터리를 쓰면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소니의 UX시리즈 제품 'VGN-UX27LN'는 4.5인치 와이드 SVGA LCD(1024x600)에 무게는 520g 밖에 안된다.
휴대성을 극도로 강조한 것이다.
또 바이오 터치 런처가 탑재됐다.
이는 인터넷,이메일 확인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간편하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두 개의 카메라를 내장해 인터넷 화상 통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고화질 영상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USB 2.0 포트, IEEE-1394, VGA 및 AV 출력 단자 등이 탑재돼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준다.
◆성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성능과 디자인에서 지난해 제품보다 한걸음 진보했다.
우선 통신 기능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이나 와이브로(WiBro)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에 내장했다.
와이파이에 의존하던 기존 제품보다 훨씬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소니의 UX 시리즈 제품 역시 LCD를 밀어올리는 슬라이드 식으로 키보드를 노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VGN-UX27LN'는 윈도비스타를 탑재하고 있어 노트북이 부럽지 않다.
LCD가 4.5인치로 좀 작은 것이 흠이지만 그 대신 노트북과는 비교가 안되는 휴대성과 디자인이 강점이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PMP같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크기도 제일 작고 손에 잡히는 감이 좋다.
에버런 역시 무선랜과 블루투스2.0을 내장해 무선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췄고 HSDPA와 와이브로 모뎀을 선택해 내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후지쯔의 'U1010'은 외관이 소형 노트북과 비슷해 사용하기 편하다.
화면을 접어 키보드에 포개면 노트필기도 가능하고 태블릿PC처럼 쓸 수도 있다.
LCD를 그냥 세워서 쓰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뤄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격과 키보드는 여전히 불편
하지만 가격은 문제다.
UMPC 시장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UMPC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의 'Q1울트라',후지쯔의 'U1010' 모두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가격이 이보다 훨씬 싸게 형성돼 있지만 CPU의 성능을 크게 높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
싼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성능이 좋아진 제품들은 여전히 비싸다.
작년에 UMPC 바이오 UX시리즈를 선보인 소니도 올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격은 그다지 떨어질 것 같지 않다.
CPU 성능이 개선되고 무선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윈도비스타가 탑재된 소니의'VGN-UX27LN'은 가격이 무려 209만9000원이다.
키보드도 아직은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키패드 형식으로 LCD 창 옆에 분산 배치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
양 손으로 잡고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하고 오작동 소지도 크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이런 점 때문에 키보드를 한 쪽으로 몰아서 배치했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키보드를 쓰려면 예전 PDA를 쓸 때처럼 화면을 세로로 바꿔서 써야 하는데,인터페이스가 생소하게 다가온다.
후지쯔의 'U1010'은 컨버터블을 지향했다.
경쟁사의 제품과 달리 마치 노트북,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키보드를 제대로 달았다.
어찌 보면 전자사전이나 초소형 컨버터블PC를 닮았다.
하지만 LCD가 5.6인치이다 보니 소니보다는 한결 낫지만 그래도 키보드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손을 오무려서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데 속도가 잘 안난다.
민택근 후지쯔 이사는 "자체 실험결과 400타까지 나오더라"며 "5.6인치와 컨버터블 스타일은 UMPC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편의성은 미지수다.
소니의 UX 시리즈도 양 손으로 잡고 사용해야 하는데 좁아서 불편하다.
슬라이드 형이라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LCD 부분이 자꾸 걸리적거린다.
또 38mm로 두껍다.
실제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영기 라온디지털 사장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UMPC들은 확실히 작년에 나왔던 제품들 보다 가볍고 노트북급의 편의성도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초소형 휴대용 컴퓨터인 울트라모바일PC(UMPC)가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조용하던 UMPC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UMPC는 양복 안주머니나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휴대용 PC를 말한다.
지난해 나온 '1세대' 제품은 성능,가격,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외면당했다.
성능 측면에선 노트북을 따라가지 못했고,가격면에선 노트북만큼 비쌌으며,휴대측면에선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보다 무거웠고 키보드가 없어 불편했다.
하지만 2세대 제품은 이같은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여서 UMPC의 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대성과 편의성 극대화
소니 삼성전자 등이 지난해 선보였던 UMPC들은 단점때문에 소비자의 손길을 끌지 못했다.
호기심은 끌었지만 '노트북도 아니고 PMP도 아니다'는 희한한 정체성 탓이다.
올해 출시되는 제품들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노트북을 뛰어넘는 휴대성을 강조하면서도 노트북 못지 않은 편리성을 갖췄다.
가장 많이 지적된 휴대성을 높이는 것부터 차별화했다.
삼성전자와 라온디지털의 최신 제품은 무게를 줄이는 대신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 쪽에 중점을 뒀다.
또 기존 제품에 없던 키보드를 장착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배터리 시간을 전작에 비해 50% 늘렸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최소형 UMPC를 지향한다.
4.8인치 LCD에 무게는 480g밖에 안 된다.
기본 배터리로도 7시간 동안 쓸 수 있고 추가 배터리를 쓰면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소니의 UX시리즈 제품 'VGN-UX27LN'는 4.5인치 와이드 SVGA LCD(1024x600)에 무게는 520g 밖에 안된다.
휴대성을 극도로 강조한 것이다.
또 바이오 터치 런처가 탑재됐다.
이는 인터넷,이메일 확인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간편하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두 개의 카메라를 내장해 인터넷 화상 통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고화질 영상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USB 2.0 포트, IEEE-1394, VGA 및 AV 출력 단자 등이 탑재돼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준다.
◆성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성능과 디자인에서 지난해 제품보다 한걸음 진보했다.
우선 통신 기능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이나 와이브로(WiBro)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에 내장했다.
와이파이에 의존하던 기존 제품보다 훨씬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소니의 UX 시리즈 제품 역시 LCD를 밀어올리는 슬라이드 식으로 키보드를 노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VGN-UX27LN'는 윈도비스타를 탑재하고 있어 노트북이 부럽지 않다.
LCD가 4.5인치로 좀 작은 것이 흠이지만 그 대신 노트북과는 비교가 안되는 휴대성과 디자인이 강점이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PMP같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크기도 제일 작고 손에 잡히는 감이 좋다.
에버런 역시 무선랜과 블루투스2.0을 내장해 무선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췄고 HSDPA와 와이브로 모뎀을 선택해 내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후지쯔의 'U1010'은 외관이 소형 노트북과 비슷해 사용하기 편하다.
화면을 접어 키보드에 포개면 노트필기도 가능하고 태블릿PC처럼 쓸 수도 있다.
LCD를 그냥 세워서 쓰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뤄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격과 키보드는 여전히 불편
하지만 가격은 문제다.
UMPC 시장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UMPC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의 'Q1울트라',후지쯔의 'U1010' 모두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가격이 이보다 훨씬 싸게 형성돼 있지만 CPU의 성능을 크게 높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
싼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성능이 좋아진 제품들은 여전히 비싸다.
작년에 UMPC 바이오 UX시리즈를 선보인 소니도 올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격은 그다지 떨어질 것 같지 않다.
CPU 성능이 개선되고 무선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윈도비스타가 탑재된 소니의'VGN-UX27LN'은 가격이 무려 209만9000원이다.
키보드도 아직은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1울트라'는 키패드 형식으로 LCD 창 옆에 분산 배치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
양 손으로 잡고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하고 오작동 소지도 크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이런 점 때문에 키보드를 한 쪽으로 몰아서 배치했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키보드를 쓰려면 예전 PDA를 쓸 때처럼 화면을 세로로 바꿔서 써야 하는데,인터페이스가 생소하게 다가온다.
후지쯔의 'U1010'은 컨버터블을 지향했다.
경쟁사의 제품과 달리 마치 노트북,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키보드를 제대로 달았다.
어찌 보면 전자사전이나 초소형 컨버터블PC를 닮았다.
하지만 LCD가 5.6인치이다 보니 소니보다는 한결 낫지만 그래도 키보드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손을 오무려서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데 속도가 잘 안난다.
민택근 후지쯔 이사는 "자체 실험결과 400타까지 나오더라"며 "5.6인치와 컨버터블 스타일은 UMPC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편의성은 미지수다.
소니의 UX 시리즈도 양 손으로 잡고 사용해야 하는데 좁아서 불편하다.
슬라이드 형이라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LCD 부분이 자꾸 걸리적거린다.
또 38mm로 두껍다.
실제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영기 라온디지털 사장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UMPC들은 확실히 작년에 나왔던 제품들 보다 가볍고 노트북급의 편의성도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