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5주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승률은 23.6%로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다. 2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브라질과 독일 정도뿐이다. 너무나 숨가쁜 상승세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질적 측면에서 건강해 많이 올랐다는 게 악재일 뿐 버블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증시 활황세와 자본시장통합법 국회 소위 통과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급등했다. 잠시 조정을 보이던 조선주도 최고의 업황호전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상호출자,순환출자에서 지주사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 역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소형 건설주처럼 투기적 요소가 있는 종목도 있으나 대부분의 상승 종목은 과거와는 달라진 실적과 기업구조가 동력이 되고 있다. 시장 리레이팅(재평가)이 상당히 타당한 근거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강세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승이 조정 이유로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미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았다. 그간 급등했던 리츠상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 움직임은 경기 상승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이어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통화당국 움직임은 굳이 금리를 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다. 인플레 우려만 크지 않으면 최근의 경기 상승 분위기를 계속 살리려는 것이 정책당국자들의 의도로 보인다. 중국의 금리 상승도 가능하면 천천히 진행하려는 모습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식시장에도 큰 악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이 국내외 시장의 악재일 뿐 경기 상승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 시장은 실적과 수급 두 가지 측면에서 급속히 호전되고 있어 더 유망해 보인다.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된다.

강세장일수록 투자자들은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다. 단기 수익률 극대화 전략은 오히려 장기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조정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보았다. 단기 저점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장기적 전망 아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

송정근 대한투자증권 랩운용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