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위칭데이 지수 급등세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인 14일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트리플 위칭데이는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 결제일이 겹치는 날로, `3명의 마녀(Witch)가 돌아다니는 것같이 혼란스럽고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날 증시는 최근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로 이달들어 국내에서 1조5천6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가세해 `세 마녀'가 심술을 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다소 있었다.

하지만 전날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국채수익률 하락에 크게 오른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은 외국인이 7일만에 처음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러한 우려는 말끔히 씻겨 나갔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8% 급등했다.

이날 장 개시 후 1시간 30분 동안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478억원, 3천42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현물시장에서 8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이에 가세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27포인트 가량 오른 1,747, 코스닥지수는 10포인트 오른 775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급등세는 당초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크지 않은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만기 결제일이면 매도 물량으로 바뀔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이날까지 1조8천억원이었지만 그 대부분은 인덱스 펀드나 데이터 오류 등으로 인해 생기는 허수 물량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얼마되지 않는 매도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압도하면서 이날의 급등세가 연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의 대량 매수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도 1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세 마녀'는 위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한 반면 미국 증시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