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혜택.증시 호황이 원동력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미래가격제 등으로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시중은행의 펀드판매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주택대출 침체와 카드시장 포화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판매에 주력한데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과 국내 증시 호황 등으로 고객 수요도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의 펀드판매 잔액은 5월말 현재 25조4천100억원으로 한달간 약 4천5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월 200억여원, 3월 3천900억원, 4월 1천200억원이 줄어들었던 펀드판매 잔액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급반전한 것은 증시호황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식형펀드 판매액은 4월에는 4천억원이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6천억원이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5영업일 간 3천300억원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비과세 대상 해외펀드의 판매잔액을 무려 2조1천억원을 늘려 전월(5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4배 이상 늘렸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3천100억원이 늘어 전월의 1천700억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잔액은 1조3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요인도 있지만 4월 이후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이 출시됐다"며 "국내증시의 조정 가능성 등으로 고객들도 해외펀드에 관심이 많고 은행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상담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전체 펀드잔액도 지난달 말 12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천200억원이 증가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2천500억원, 3천500억원이 줄었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 잔액은 3~4월 보합권과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천800억원이 늘면서 증가세를 회복했다.

비과세 혜택으로 해외주식형 펀드도 지난달 2천100억원이 늘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국내주식형에서 800억원, 비과세 해외주식형에서 1천900억원을 늘렸다.

그러나 최근 호황을 보이는 국내 증시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과감한 주식형펀드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김창수 PB팀장은 "국내 증시의 경우 향후 주가조정으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적립식으로 가입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적립식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펀드 판매잔액 월별증감
(단위: 억원)
┌───┬────┬────┬────┬────┬─────┐
│ │2월중 │3월중 │ 4월중 │ 5월중 │5월말 잔액│
├───┼────┼────┼────┼────┼─────┤
│국민 │△206 │△3,936 │△1,183 │ 4,495 │ 254,119 │
├───┼────┼────┼────┼────┼─────┤
│신한 │ 561 │ 3,110 │ 6,189 │10,307 │ 198,185 │
├───┼────┼────┼────┼────┼─────┤
│우리 │△ 29 │△2,493 │△3,543 │ 2,197 │ 120,008 │
├───┼────┼────┼────┼────┼─────┤
│하나 │△296 │ 18 │ 1,723 │ 4,529 │ 95,116 │
└───┴────┴────┴────┴────┴─────┘
(자료: 각 은행)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