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그넷 솔러사가 인도의 태양열 에너지 설비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라지바 라히리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10년간 20억달러를 들여 연간 3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 설비 3기를 건설할 것"이라며 "첫번째 설비 공사는 내년에 착수된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국내에 파는 것은 물론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넷은 얇은 필름 형태의 실리콘을 통해 태양열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장비인 `포토볼타익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라고 PTI 통신은 밝혔다.

인도는 현재 13만㎿의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누전 등으로 30-45% 정도가 손실됨에 따라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전기 수요는 연 평균 12%씩 증가했지만 발전 설비는 5.5%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부족한 전력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피크 타임에 전력 수요가 공급을 최대 25% 초과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인도는 2012년까지 모든 국민에게 전기를 보급하고 개인당 전기 사용량도 50%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이 목표가 이뤄지려면 10만㎿의 발전설비를 증설해야 한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