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플레ㆍ저금리 10년만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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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와 그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감이 드리우고 있다.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우려감이다.
특히 저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물건을 공급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했던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임금 인상 압력에 직면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유지돼 왔던 세계적인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기조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연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월가에서는 ECB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8.0%로 올렸다.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경제의 태풍으로 등장한 중국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5일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 여부를 다음 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일본도 엔화 약세를 시정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안고 있다.
씨티그룹이 3개월 이내에 한국 콜금리 목표치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국도 금리 인상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정책 관련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인 경기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의 성장세는 견조하다.
중국 인도의 성장세는 말할 것도 없다.
미국도 지난 1분기(성장률 0.6%)를 저점으로 회복 기미가 뚜렷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 세계경제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4.9%를 뛰어넘어 5%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호조는 임금 상승을 야기한다.
이날 세계적인 금리 인상 우려의 근거를 제공했던 미국의 경우에도 빌미는 임금 상승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을 종전 0.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임금이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임금 인상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글로벌 경제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구가해 왔다.
중국 인도 동유럽 등에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물건을 값싸게 대량 공급한 덕분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표현을 빌리면 '세계화의 수혜'였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의 경기호조가 계속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도 거세져 두 자릿수 임금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출물가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이 노동집약적인 섬유제품과 에너지집약적인 철강제품의 수출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낮은 인플레이션하의 고성장 체제'가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세계경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금리 인상 도미노에 휩싸일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각국의 사정이 있는 만큼 속도는 차이가 날게 분명하다.
또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도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는 낮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난 10여년간 세계경제를 호조로 이끌었던 저금리 기조가 끝나가고 있다는 데 이견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ayoung@hankyung.com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우려감이다.
특히 저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물건을 공급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했던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임금 인상 압력에 직면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유지돼 왔던 세계적인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기조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연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월가에서는 ECB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8.0%로 올렸다.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경제의 태풍으로 등장한 중국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5일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 여부를 다음 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일본도 엔화 약세를 시정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안고 있다.
씨티그룹이 3개월 이내에 한국 콜금리 목표치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국도 금리 인상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정책 관련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인 경기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의 성장세는 견조하다.
중국 인도의 성장세는 말할 것도 없다.
미국도 지난 1분기(성장률 0.6%)를 저점으로 회복 기미가 뚜렷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 세계경제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4.9%를 뛰어넘어 5%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호조는 임금 상승을 야기한다.
이날 세계적인 금리 인상 우려의 근거를 제공했던 미국의 경우에도 빌미는 임금 상승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을 종전 0.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임금이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임금 인상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글로벌 경제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구가해 왔다.
중국 인도 동유럽 등에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물건을 값싸게 대량 공급한 덕분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표현을 빌리면 '세계화의 수혜'였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의 경기호조가 계속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도 거세져 두 자릿수 임금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출물가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이 노동집약적인 섬유제품과 에너지집약적인 철강제품의 수출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낮은 인플레이션하의 고성장 체제'가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세계경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금리 인상 도미노에 휩싸일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각국의 사정이 있는 만큼 속도는 차이가 날게 분명하다.
또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도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는 낮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난 10여년간 세계경제를 호조로 이끌었던 저금리 기조가 끝나가고 있다는 데 이견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