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장기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하면서, 연초 테마주에 밀려 약세를 보였던 실적 우량주들이 코스닥 시장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테마주 위주의 단기 투자에서 실적 우량주 중심의 중장기 투자로 변화하면서 테마주와 실적주간 수익률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각종 테마주가 득세하면서 실적 우량주들이 찬밥 대접을 받았지만, 지난달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행진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태산엘시디는 지난달 초에 비해 주가가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네패스, 소디프신소재, 텔레칩스, 아바코전자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20% 이상 올랐습니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실적 우량주들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20일 넘게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서부트럭터미널은 지난달 2일 1만6600원 하던 주가가 2만1000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14일 연속 외국인이 사고 있는 KCC건설 역시 불과 한 달여 만에 4만6900원에서 6만5천원대로 급등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테마주 중에선 이번 상승장에서 반토막이 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인터넷’ 테마에 힘입어 9월 한 달에만 주가가 10배나 급등했던 코어세스는 올 들어 주가가 60% 이상 빠져 코스닥 기업중 최하위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유명인 투자와 바이오 테마 덕분에 급등했던 에스티씨라이프도 ‘에너지워터’ 효능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테마 대장주였던 팬텀엔터그룹과 나노 테마를 이끌었던 플래닛82 등이 6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케이앤웨이브, 디유하이텍, 시스윌, 씨앤씨엔터 등도 주가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장기 성장국면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실적주와 테마주간 수익률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고 있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매수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