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의 날] 인터뷰 :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시장 물류막는 걸림돌 욕먹더라도 과감히 없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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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등록제를 실시해 무단주차를 방지하고 중앙로 통행의 걸림돌인 좌판상을 단속하는 것은 모두 욕먹을 일입니다.
제가 온 뒤 강력히 추진하는 일 대부분은 칭찬보다는 비난받을 것밖에 없어요.
그러나 시장과 유통인들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55)은 농수산물 유통의 전문가다.
행시 18회 출신으로 농림부에서 정통 농림행정 관료로 잔뼈가 굵었고 농안법 등 굵직한 농산물 유통 관련 법안들을 만들고 집행한 장본인이다.
국장 시절엔 식량정책국,유통정책국,축산국 등을 다 섭렵해 관련 업무와 법령을 줄줄이 꿰고 있다.
차관을 끝으로 농림부를 떠났지만 대학의 석좌교수로 1차 식품 유통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 같은 경력과 지식으로 무장한 김 사장이 농업 관련 세미나장에 나서면 농업경제를 전공한 웬만한 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사실 정책만 다루다 하루 2만여명이 북적대는 현장에 내려오니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매일 시장 유통인들과 몸으로 부딪쳐야 하니까요.
그래서 1주일에 두세 번은 아예 등산화를 싣고 야간에 16만평이나 되는 가락시장을 한바퀴 꼼꼼히 돌아봅니다.
현장에서 도매법인,중도매인,경매사,직판상인 등 유통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날이 금방 밝아오지요." 수행하는 공사 직원들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최병학 홍보실장은 "농수산물 유통 업무에 환한 데다 현장을 샅샅이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예전보다 몇 배 힘들지만 공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기꺼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쏟는 땀의 대부분은 가락시장의 물류 기능을 높이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두고 그는 "물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표현한다.
가락시장의 주 도로인 중앙로 일대에서 마구잡이로 경매가 이뤄지고 1000여명의 좌판상이 진을 치면 가뜩이나 비좁은 시장의 물류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산더미처럼 발생하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김 사장이 무·배추 포장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연간 14만t 가까이 되던 쓰레기가 7만3000t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인력과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18개 상인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쓰레기 처리를 사단법인 형태로 전환,공사가 간접 관리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다.
임기 3년의 김 사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최근 논란이 된 재건축 또는 이전 방안이 대표적이다.
'시장관리위원회'가 발족돼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사는 이해 당사자들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유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두 가지 방안이야말로 가락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도매법인은 산지 수집활동이나 경영기법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중도매인들은 상품 선별 능력과 자체 유통 네트워크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지요.
유통아카데미를 개설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최고경영자(CEO)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제가 온 뒤 강력히 추진하는 일 대부분은 칭찬보다는 비난받을 것밖에 없어요.
그러나 시장과 유통인들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55)은 농수산물 유통의 전문가다.
행시 18회 출신으로 농림부에서 정통 농림행정 관료로 잔뼈가 굵었고 농안법 등 굵직한 농산물 유통 관련 법안들을 만들고 집행한 장본인이다.
국장 시절엔 식량정책국,유통정책국,축산국 등을 다 섭렵해 관련 업무와 법령을 줄줄이 꿰고 있다.
차관을 끝으로 농림부를 떠났지만 대학의 석좌교수로 1차 식품 유통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 같은 경력과 지식으로 무장한 김 사장이 농업 관련 세미나장에 나서면 농업경제를 전공한 웬만한 학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사실 정책만 다루다 하루 2만여명이 북적대는 현장에 내려오니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매일 시장 유통인들과 몸으로 부딪쳐야 하니까요.
그래서 1주일에 두세 번은 아예 등산화를 싣고 야간에 16만평이나 되는 가락시장을 한바퀴 꼼꼼히 돌아봅니다.
현장에서 도매법인,중도매인,경매사,직판상인 등 유통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날이 금방 밝아오지요." 수행하는 공사 직원들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최병학 홍보실장은 "농수산물 유통 업무에 환한 데다 현장을 샅샅이 누비고 다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예전보다 몇 배 힘들지만 공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기꺼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쏟는 땀의 대부분은 가락시장의 물류 기능을 높이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두고 그는 "물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표현한다.
가락시장의 주 도로인 중앙로 일대에서 마구잡이로 경매가 이뤄지고 1000여명의 좌판상이 진을 치면 가뜩이나 비좁은 시장의 물류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산더미처럼 발생하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김 사장이 무·배추 포장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연간 14만t 가까이 되던 쓰레기가 7만3000t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인력과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18개 상인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쓰레기 처리를 사단법인 형태로 전환,공사가 간접 관리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다.
임기 3년의 김 사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최근 논란이 된 재건축 또는 이전 방안이 대표적이다.
'시장관리위원회'가 발족돼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사는 이해 당사자들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유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두 가지 방안이야말로 가락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도매법인은 산지 수집활동이나 경영기법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중도매인들은 상품 선별 능력과 자체 유통 네트워크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지요.
유통아카데미를 개설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최고경영자(CEO)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