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세 기준과세일이 나흘이 지났습니다. 이번 종부세는 대상자가 크게 늘기도 했지만 특히 앞으로의 집값을 좌지 우지하는 하나의 중요변수로 꼽히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막상 종부세 과세기준일이 지난 지금, 부동산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요. 권순욱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강남은 종부세에 흔들리지 않았다" 부동산시장의 단골메뉴로 언급돼 온 6월1일 종부세 과세 기준일, 올해는 특히 보다 엄격해진 과세 기준때문에 종부세의 위력은 더욱 커져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중요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종부세의 주요 목표는 강남. 강남은 그러나 종부세에 따른 집값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일부 세금 회피성 매물로 강남집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종부세의 반짝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급매물이) 없어요. 지금 종부세 5월말에 어차피 대상 다 끝났잖아요. 그러니까 그 전에 한 두개 있었던게 팔렸고요, 지금은 물건도 없어요." 정 부담이 되더라도 강남집을 팔기보다는 전세를 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은 종부세 부담이 되잖아요. 그래서 제 주위에 보니까 집을 전세를 놓고 분당이나 강남에서 좀 떠나는 분들도 봤거든요.” 종부세 영향으로 강남에 매물이 나오고 그래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틀린 것입니다. 물론 영향을 받은 곳도 있습니다. 늘어난 세금에도 꼼짝하지 않는 강남과 달리 비강남지역에서 느끼는 종부세 체감지수는 높았습니다. “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괜히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 집값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집값은 그대로인 채 또다른 틈새시장만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벌어집니다. “세부담이 늘다보니까 아무래도 아파트 위주의 부동산이 수익성 상가 쪽으로 관심이 바뀌고 있다. 반면에 상가 쪽으로 수요가 몰리다보니까 상가분양시장에서 분양가가 상당히 폭등수준에 가깝게 상가 분양가가 올랐다.” 실제로 대치역 인근의 한 상가는 작년 말 분양가가 5천-6천만원에 형성됐지만, 지금은 1천만원 올랐고, 은마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상가도 작년보다 1천-2천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 꽤 비싸죠. 층마다 다르고.. (종부세 때문에) 그래가지고 문의가 많습니다. 상가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거든요. 그래서 또 이분들은 분양받은 분들은 양도세 때문에 되도록 안 팔려고 하는데..” 해외 부동산 투자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해외 부동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국내와 달리 규제가 적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출 제한에서 벗어나 자금 마련이 쉽고, 보유세 등의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해외 부동산은 국내에서 주택 수를 계산할 때 합산되지 않아 보유세 부과 대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액수는 2억 4천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4월 투자액만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해외부동산 사는 사람들 고객들 위주로 물어보니까 대부분 국내 세금문제 때문에 과도한 부동산 세금 때문에 해외부동산을 취득하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오늘 올해 6월 종부세를 기점으로해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세금과세가 직접적으로 되면 국내 부동산을 슬림화하고 해외부동산을 취득할 전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이 완화돼 집값이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향후 부동산 값이 지금도 신도시라든지 그런 것들이 이렇게 발표가 되면서 기대심리들이 있지 않습니까, 뭐 천 만원을 잃더라도 향후 1,2년 안에 몇 억씩 오르겠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종부세는 보유세 증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보유세가 늘어나는 것들은 매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고요, 시기에 따라서 종부세 회피 매물이라던가 종부세가 부과되는 부담 매물들이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사실인 것 같고요, 그것은 반대로 말씀드리면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예전의 고가주택에 대한 무분별한 상승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앞으로 좀 힘들어질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부동산시장이 금방이라도 바뀔 것만 같았던 종부세 과세기준일은 예상과 달리 반짝효과와 기형적인 부작용만 나타낸 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대책의 중장기적 위력을 감안할때 속단은 이릅니다. 언제든지 부동산시장의 지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점은 현재 상태로는 없고요, 작년 대비 올해 종부세가 10%정도 올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종부세 관련해서 세금 관련해서는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연말쯤 되면 아마 효과가 더욱 더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종부세 기준일이 지났지만 세금압박에 따른 집값안정효과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또다른 강남불패 신화를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그렇게 설득력이 없어 보지진 않습니다. WOW-TV NEWS 권순욱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