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기를 이용해 적자 기업들이 잇달아 자본금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 유상증자 공시 건수는 21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건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였다.

이들 중에는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곳의 증자도 6건이나 됐다.

로케트전기는 보통주 118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존 주주들로부터 오는 7월4~5일 청약을 받고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증자를 통해 유입될 126억원을 시설 및 운용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분기에는 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티아이도 오는 28~29일 구주주 대상 600만주에 이르는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증자를 통해 109억원을 모집하는 이 회사 역시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1분기에는 가까스로 1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 1분기 각각 51억원,1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BHK도 지난달 996만주(149억원) 규모의 일반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마감했다.

텔레윈은 지난해 33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1분기에도 9억원 영업적자를 입은 상태에서 20억원의 증자에 성공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 영업적자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증시 강세로 주가가 올라 발행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실적개선 여부를 잘 따져 증자 참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