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이 상승세를 폭발시키면서 단숨에 1700선을 넘어서자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증시에서 수 차례 경험했었던 '유동성의 증가에 따른 시장상승=증시 버블'이라는 공식이 또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유동성 증가가 증시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명해진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간접투자까지 병행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4일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에서 유동성 공급은 개인들의 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그리고 외국인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수급개선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계속되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일단락된데 이어 지난달 마지막주 나흘 동안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신권으로 유입, 투신권 중심의 장기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후반 지수가 이틀에 걸쳐 장중 기준으로 80포인트 이상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 오히려 3600억원의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금 유동성 자체가 버블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또 "향후에도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국면과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