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자금 11조1058억 유입…작년 2배

글로벌 증시가 순항하면서 해외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유럽 및 아시아 경제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재료로 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해외 펀드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인 리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86%였으며 최근 1년간 수익률도 21.5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중국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3.88%에 달했으며 1년 수익률은 73.94%나 됐다.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연초 이후 수익률 22.87%)와 말레이시아(21.36%) 투자펀드가 올 들어 높은 수익을 냈으며 한국도 성장형 펀드가 연초 이후 19.88%(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를 기록,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익을 기록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또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17.73%의 수익률로 선전했으며 서유럽 경제 부활의 선두주자인 독일에 투자하는 펀드도 16.08%로 높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소형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중소형주식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11.48%를 기록했으며 유럽 중소형주식펀드 수익률은 13.53%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초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일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9%에 그쳤다.

특히 개별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5.12%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반기 엔화 약세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 해외펀드 투자 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25일까지 국내법에 의해 설정된 해외펀드로 유입된 신규 투자자금은 총 11조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 해외펀드 자금 유입액(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지난 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인도 등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셀렉트Q주식1' 펀드는 3개월 기준으로 26.32%의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중국에 투자하는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1(A)' 펀드도 3개월간 22.16%의 좋은 성과를 냈다.

또 인도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1'이 3개월간 20.97%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농협CA투신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의 3개월 수익률도 13.10%를 보였다.

하지만 많은 일본펀드와 베트남펀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단기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및 동유럽 투자 펀드도 러시아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