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임즈워터 투자는 군인공제회가 앞으로 해외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본격 나서겠다는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총자산 7조원 규모의 군인공제회 투자전략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왜 해외 SOC인가

지금까지 군인공제회는 기업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쳐왔다.

금호타이어 등 대규모 M&A를 성사시켜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기업 및 투자펀드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국내 시장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해외 SOC 사업을 대안시장으로 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군인공제회의 성격상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예상되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매력적인 분야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조영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국내 SOC투자를 경험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인프라 자산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SOC 투자 수요와 관련,김용진 군인공제회 팀장은 "1960년대와 70년대 상수도 전력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미국 캐나다 등이 시설 개보수 등 재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이른 만큼 향후 투자수요가 많다"며 "그러나 국가 재정으로는 투자에 한계가 있어 민간자본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외환위기 이후 M&A시장에 나온 매물이 거의 소진된 상태여서 이렇다할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많은 군인공제회 입장에서는 해외시장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투자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군인공제회 는 독자적인 투자보다 전문펀드와의 동반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전문적인 호주 맥쿼리와 손을 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어디에 투자하나

영국 테임즈워터 외 군인공제회는 동남아시장에도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협상단계여서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나와있지 않지만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이 투자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군인공제회는 5000여억원 규모의 교통카드 및 전자주민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진출을 위해 군인공제회는 최근 경찰 공제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또 석탄공사 대한투자신탁등과 공동으로 600억원을 투자,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노천탄광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국영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3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군인공제회는 국내에서도 고속도로 터널 등 국내 SOC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국내 SOC 자산을 대상으로 운용되는 MKIF펀드에 2000억원을 투자,인천공항 고속도로,서울~춘천 고속도로,천안~논산 고속도로,대구~부산 고속도로,서울 지하철9호선 등의 SOC사업에 투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