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보틀링 매각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금액 입찰 마감 일자가 연기됐고 우선협상대상자 중 하나였던 웅진그룹은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금액 입찰 마감 일자가 2주 가량 연기됐습니다. 당초 금액입찰 마감일은 지난달 3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달 12일로 연기됐습니다. LG생활건강, SPC, 웅진그룹 등 3개 회사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한달여간 실사를 마친 상태여서 일자 연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연기 사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는 결국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에 대한 인식차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코카콜라보틀링의 대주주인 호주 코카콜라아마틸은 매각 대금으로 7~8천억원대를 바라고 있지만 인수에 나선 업체들은 대부분 인수 적정가로 3~4천억원대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이 차이가 좁혀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모펀드 MBK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웅진그룹은 코카콜라보틀링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웅진그룹의 경우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면 기존 웅진식품과 큰 시너지가 기대돼 왔기 때문에 인수 중도 포기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 집니다. 이로써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은 LG생활건강과 SPC 두 업체의 경쟁으로 좁혀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들과도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사 과정에서 코카콜라보틀링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입찰에 참가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코카콜라보틀링 노조가 고용승계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인수 후 예상보다 큰 고정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코카콜라 본사가 일방적인 관계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관계 설정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토로했습니다. 게다가 코카콜라보틀링은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5137억원의 매출에 244억원의 영업손실, 2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과 강성노조 등 기존에 예상돼 왔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아마틸 측은 매각대금의 기대수준을 전혀 낮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매각 측과 인수 측의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코카콜라보틀링의 새 주인찾기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