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8)가 회생불능 상태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샷 난조인가.

지난 1월 소니오픈 이후 4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위가 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리버타운CC(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긴트리뷰트(총상금 260만달러) 1라운드 16번째홀까지 14오버파를 기록한 뒤 손목 부상 악화를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위는 이날 파5홀에서 '퀸투플보기'(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것)를 치는가 하면 트리플보기,더블보기를 쏟아내면서 '주말골퍼' 수준의 실력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양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위는 초반 5개홀에서 7오버파를 쳤다.

첫 홀은 가볍게 파를 낚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14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밀려 숲속에 떨어지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가 다시 티샷을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4온2퍼트'로 한꺼번에 3타를 까먹었다.

16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우측 러프에 빠지며 1타를 잃었다.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홀 바로 옆에 떨궈 버디를 낚으며 팔을 치켜올렸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3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세 차례나 했다.

첫 티샷은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고 튕기면서 OB가 나버렸다.

두 번째 티샷(3타째)은 왼쪽으로 꺾이며 시야에서 사라졌고,세 번째 티샷(5타째)을 간신히 러프에 떨군 끝에 이 홀에서만 '10타'를 쳤다.

7번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한 뒤 위는 경기위원에게 "다친 손목이 아파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기권을 통보했다.

대회 전날 "부상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한 말을 하루 만에 무색케 만든 경기내용이었다.

위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스윙이 너무 경직돼 있다.

특히 릴리스나 폴로스루를 자신있게 못하고 있다.

티샷은 중구난방으로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동반플레이를 한 아레나 샤프(캐나다)는 "위가 평상시처럼 집중하지 못하더라"고 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