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 이글과 5연속 버디.한 라운드 퍼트 수 36개와 손목부상으로 인한 기권.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어니 엘스(38·남아공)는 순조롭게 출발한 반면,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과 필 미켈슨(37·미국)은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 10번홀(파4·길이 471야드).전반에 버디만 3개 잡고 순항하던 최경주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복판에 떨군 뒤 핀을 향해 회심의 세컨드샷을 날렸다.

볼은 똑바로 날아가 그린에 떨어지더니 홀속으로 사라졌다.

3년 전 마스터스 최종일 11번홀(파4)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글이었다.

최경주는 단숨에 5언더파가 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흔치 않은 '파4홀 이글'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16,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의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관심을 모았던 우즈와 미켈슨의 '라이벌 대결'은 미켈슨이 손목부상으로 11번홀을 마친 뒤(그때까지 2오버파)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미켈슨은 지난 주말 올해 US오픈 개최코스에 사전답사차 갔다가 손목을 다친 것이 도져 기권하고 말았다.

우즈는 2언더파(버디5 보기3) 70타로 선두와 5타차의 공동 30위.

전통적인 '리버스 오버래핑' 대신 이번 대회에서 양손이 마주보는 '크로스 핸디드' 퍼팅그립으로 바꾼 엘스는 그 덕분인지 5연속(11∼15번홀) 버디를 포함,버디만 6개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권과 1타차의 공동 4위로 2004년에 이어 3년 만에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앤서니 김은 이날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아마추어 수준'인 36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는 부진 끝에 2오버파 74타를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