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외자기업의 공장이 처음으로 철거된다.

이는 중국의 산업전략이 외자기업이라도 질을 따져 선별 유치하겠다는 쪽으로 변화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풀이된다.

홍콩 문회보는 중국 둥관(東莞)시의 타이핑핸드백 공장이 29년 만에 완전 철거되고 그 자리에 주택단지가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이핑핸드백은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후 둥관 지역에 처음 진출한 홍콩 기업이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1996년 이후 가동을 중단했으며 공장은 빈 건물로 남아 있었다.

문회보는 비록 부실 경영으로 가동이 중단된 빈 공장이지만 외자기업의 공장을 철거한 것은 무조건적인 외자우대정책이 폐기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과거 중국이 많은 특혜를 제공하며 외자기업을 유치했었지만 지금은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는 외자 선별정책을 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자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단순 가공무역 기업이나 환경 오염 유발 기업 등에 대해 토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거나 단속을 강화하고,우대 세제를 철회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을 밀어내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경쟁 격화 등으로 이들 기업 역시 중국 내륙이나 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다.

<연합뉴스>